[재계인물정보]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KJtimes=장우호 기자]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962년 1월 14일 ‘포니정’으로 불리는 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박영자 여사 사이 1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누나 정숙영씨와 여동생 정유경씨가 있다.

1980년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결혼은 중매 반 연애 반으로 이뤄졌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난 김나영씨와 결혼했다. 연세대 수학과를 나온 김씨는 김성두 대한화재보험 사장의 딸이자 김성만 전 현대상선 부회장의 조카다.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으로부터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정 회장이 대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방학마다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서 고된 잡일을 했다. 숙식도 독신자 기숙사에서 해결했다.

198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현대자동차 회장에 올랐다가 1999년 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뜻에 따라 사촌인 정몽구 회장에게 현대차 경영권을 넘겨주고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산업개발로 계열분리해 독립했다. 그 해 3월 5일 정세영 명예회장은 서울 계동 현대사옥 대회의실에서 임직원들에 고별사를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며 울음을 터뜨렸다.

자동차를 운영하던 경영인이 과연 건설회사를 잘 이끌겠냐는 염려 속에 시작했지만, 현대산업개발은 빠르게 새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전국 150개 현장을 빠짐없이 누비고 다녔다. 그동안 자동차사업에만 전념했던 그에게는 낯선 건설업의 특성과 생리를 최대한 빨리 파악하기 위해서다.

“아파트도 자동차처럼 만들어야 팔린다”며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신화’를 건설에 접목시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사소한 불량품이라도 발견되면 모든 공정을 멈추듯 아파트 건설에서도 자그마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결코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공정을 멈추고 기다린다.

현대자동차 때부터 함께 했던 이방주 당시 사장이 현대산업개발로 함께 배를 갈아탔다. 이방주 전 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산업개발을 키운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대차에 이어 현대산업개발에서도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부회장에 올랐다가, 2008년 부동산 자산관리 업체 JR투자운용을 설립해 회장을 맡고 있다.

건설업계 최초로 건축물의 디자인을 중시하는 디자인경영을 도입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서울’과 용산에 있는 패션전문 백화점 ‘현대 아이파크몰’은 그의 작품이다.

2003년 10월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주거용, 주상복합용, 상업용 등 모든 건물의 이름을 아이파크(I’PARK)로 통합했다.

서울 용산역 현대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면세점사업 진출, 글로벌 콘텐츠 강화, 국내 2호점 출점, 해외시장 진출 등 4가지 사업을 통해 현대아이파크몰을 글로벌 쇼핑몰로 키우는 비전 2020을 발표했다.

당시 면세점사업 진출은 성공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은 건설회사로 유통사업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면세사업자인 호텔신라와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 설립해 2015년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2009년 인천 도시철도공사가 발주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에서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21개 건설사가 담합해 공구별로 나눠먹기를 했다가 공정위에 적발됐다. 현대산업개발은 203공구를 낙찰 받았다가 140억2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대보건설, 신동아건설과 함께 공정위 처분에 반발해 소송을 냈으나 대법원은 과징금 부과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같은해 8월 조달청이 입찰공고한 서울지하철 9호선 3단계 919공구 건설공사에서 삼성물산과 입찰담합하고, 들러리로 서 27억91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2011년 서해선 복선전철 제5공구 건설공사 입찰에 앞서 대림산업, SK건설, 현대건설 등과 함께 담합을 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로부터 53억14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봉사단원으로 직접 활동하고, 2005년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의 별명을 딴 사회공헌재단 '포니정재단'을 설립했다. 2015년 개인보유 주식 20만주(종가 기준 123억원 상당)를 포니정재단에 기부했다.

2016년 상반기 10대 건설사 등기임원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보수를 받았다. 허창수 GS건설 회장이 GS건설로부터 13억1000만원의 급여를 받아 1위를 지켰다. 정몽규 회장은 2015년 상반기 5억4100만원에서 2016년 상반기 11억원으로 2배 많은 급여를 받아 2위에 올랐다.

2016년 성과급 전액을 내놓으며 임직원들의 성과급 일부와 합쳐 조성한 기부금 5억6000만원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2011년 제9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취임했다. 총재직에 오르자마자 터진 승부조작 사태를 잘 처리했다는 평가다. 당시 정 회장 주도로 K리그 승강제를 도입했는데, 공교롭게도 기업구단 중 최초로 정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부산아이파크가 2015년 1부리그에서 2부리그로 강동됐다.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에서 유례없던 2차 투표까지 펼치며 당선됐다. 당선 직후 2017 FIFA U-20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여자 월드컵도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2019년 여자월드컵 유치에는 프랑스에 밀려 실패했다.

2016년 7월 단독출마한 제53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에서 98표 만장일치 찬성표를 받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축구판을 현대가에서 독식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본인이 처신을 잘못하면 자칫 현대가 전체의 비판으로 번질 수 있어 가시방석이라는 소문도 있다.

1999년 현대산업개발 재정팀장으로 근무하던 직원 서모씨에게 자신이 소유한 신세기 통신 주식 약 52만주를 팔라고 지시했다가 서씨가 거래대금을 일부 횡령하면서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 등 8억여원을 더 낼 뻔했다. 서씨는 173억원에 매도하면서 중간거래인을 내세워 2단계 계약서를 쓴 뒤 140억5000만원에 판 것처럼 속였다. 세금도 140억5000만원을 기준으로 신고했다.
 
남양주세무서는 실제 거래대금이 173억원임을 적발하고 정 회장에게 차액인 32억5000만원에 대한 양도소득세 7억7000만원과 증권거래세 1780만원을 내라고 통보했다. 정 회장은 32억5000만원은 서씨가 횡령했으니 세금을 자신에게 물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1심은 원고 승소 판결났으나 2심은 정 회장이 서씨에게 속아 주식이 140억5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았다고 하더라도 이는 둘 사이에 정산해야 할 문제일 뿐 세금은 실제 거래액을 기준으로 내야 한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그러나 다시 대법원은 양도소득세 7억7000만원 부과는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브로커 겸 벤처사업가인 진승현씨가 인위적으로 신세기통신 주가를 띄운 1999년 말 진씨에게 신세기통신 주식 30만주를 주당 1만5000원에서 3만원에 매입했다가 10만원에 되팔아 2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2006년 7월 8일부터 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틈을 타 각종 해충의 사체가 섞인 폐수를 방류했다. 당시 현대산업개발 공사부장 이모씨 등 2명은 8일 오후 10시부터 9일 오후 3시까지 준설토 투기장 1공구 40만평에 고여있던 폐수를 배수관 3개를 통해 인근 바다로 방류했다. 이 폐수에는 투기장에서 발생한 물가파리, 깔따구 등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한 스미라브 약품 33t과 유충 껍데기 0.2루베(m3)가 섞여있었다.

현대산업개발을 통해 여동생 정유경씨가 2대 주주로 있는 코테데코에 일감을 몰아줘 도마 위에 올랐다.

코테데코는 인테리어 서비스, 컨설팅 등을 기반으로 모델하우스 및 호텔 리조트 디스플레이 시공 전문 업체다. 지난 2004년 자본금 7500만원으로 시작해 2013년 매출 86억7000만원, 당기순이익은 21억7000만원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각각 46억2000만원과 2억5600만원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현대산업개발 관련 매출이 약 60%였다. 당시 일각에서는 정씨가 정 회장의 동생이라는 점이 아무래도 큰 작용을 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당시 정씨는 코테데코의 지분 26.7%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로 한 때 현대산업개발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의 묘를 상수원보호지역에 불법으로 조성해 논란이 있었다.

정 명예회장의 묘는 서울시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바로 옆인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 정몽규 회장 소유 9584m2 부지에 묘소를 조성했다. 해당 토지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수도법'에 의해 장지 조성이 불가능한 곳이다. 또한 정몽규 회장은 실제 거주하지도 않는 아버지 묘지 옆 건물로 법정 주소를 옮겼다.

정세영 명예회장은 생전에 30년 이상 수상스키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쁜 일정에서도 짬을 내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서 물 위를 활주했다. 수상스키협회 초대 회장을 지냈고, 선수 육성에도 남다른 애정을 가졌다.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을 닮아 자녀 교육에 엄격하다. 장남 정준선씨는 정 회장과 마찬가지로 영국 이튼스쿨에서 공부했는데, 정씨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영국으로 홀로 유학보내 따로 돌봐주는 사람 없이 이튼스쿨을 기숙사에서 다니게 했다고 알려져 있다.

배우자 김나영씨와 슬하에 정준선, 정원선, 정운선 3형제를 뒀다.


=====================================================================================

기본정보

생년월일: 1962년 1월 14일
직업: 기업인
직함: 현대산업개발 회장


=====================================================================================

가족정보

관계 

이름 

생년월일 

비고 

부 

정세영 

1928년 8월 6일~2005년 5월 21일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모 

박영자 

1936년 10월 26일 

 

누나 

정숙영 

1959년 12월 21일 

 

여동생 

정유경 

1970년 1월 31일 

 

배우자 

김나영 

1966년 8월 19일  

김성두 대한화재보험 사장 딸 

장남 

정준선 

1992년 

 

차남 

정원선 

1994년 

 

삼남 

정운선 

1998년 

 



=====================================================================================

학력정보

용산고등학교 졸(1980년)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1985년)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1988년)


=====================================================================================

경력정보

현대자동차 입사(1988년)
현대자동차 부사장(1993년)
울산현대 호랑이 축구단 구단주(1994년)
현대자동차 회장(1996년)
제5대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1997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한영경협위원장(1998년)
현대산업개발 회장(1999년)
부산 아이파크 축구단 구단주(2000년)
제9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2011년)
아시아축구연맹 AFC 특별위원회 위원(2011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2013년)
동아시아축구연맹 부회장(2013년)
FIFA클럽 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2013년)
동아시아축구연맹 부회장(2014년)
아시아축구연맹 AFC 집행위원회 위원(2015년)
2017 FIFA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장(2016년)
리우올림픽 선수단 단장(2016년)
제53대 대한축구협회 회장(2016년)
아시아축구연맹 AFC 부회장(2016년)


=====================================================================================

수상정보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세계지도자 100인(1996년)
제2회 한중청년학술상 경제부문(1997년)
자랑스러운 고대인상(2015년)


=====================================================================================

지분정보

현대산업개발 1007만1300주(13.36%)
아이콘트롤스 246만주(29.89%)
아이서비스 15만주(10.61%)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