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현대중공업과 이 회사에서 분할된 신설법인 3곳 등 4개 회사의 주식이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돼 거래가 재개되면서 향후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10일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상장되는 회사는 현대중공업(조선·해양플랜트·엔진)과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사다.
이날 재상장으로 현대중공업의 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6개사 중 현대로보틱스가 지주회사를 맡는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이 회사는 분할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3.4%,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를 넘겨받아 지주사 요건을 갖췄다.
현대로보틱스의 지주사 개편을 위해선 각 상장사에 대한 지분을 각각 20% 이상 보유해야 하며, 지주사 전환을 위한 조건을 2년 안에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처럼 ‘현대중공업 분할 4개사’가 재상장되고 거래가 이뤄짐에 따라 증권가에선 이들 4개사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일례로 지난 8일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분할법인 4개사의 재상장 이후 합산 시가총액은 기존 현대중공업 시가총액 대비 31.7% 증가한 16조5200억원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4개사에 대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개사 중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 순으로 상승 여력이 크다”며 “비조선회사의 투자 매력이 특히 큰 이유는 동종 산업의 다른 종목과 비교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저평가됐기 때문으로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은 특히 기준주가(15만3000원)로 봤을 때 주가수익비율(PER)이 5.9배, PBR은 0.70배에 불과해 같은 업종의 다른 종목과 비교하면 저평가 상태로 상장한다”며 “현대일렉트릭의 목표가를 34만원으로 제시하는 한편 현대건설기계의 목표주가는 28만원, 현대로보틱스 36만원, 현대중공업은 17만5000원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의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 회장이 소유한 세계 최대 유조선 선사인 프론트라인(Flontline)으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했다. 2척은 건조 주문이 확정됐고 2척은 옵션으로 포함됐다. 전체 계약금액은 3억2000만 달러로 전해졌다.
VLCC 건조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맡게 되며 건조된 선박은 2019년에 인도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 들어 총 18척, 16억 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이중 절반인 9척이 VLCC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