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LG전자[066570]에 청신호가 켜진 분위기다. 증권가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그 이유다. 게다가 실적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아지면서 세간의 시선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증권투자업계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분기에 기대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보였던 이 회사가 근본적인 사업의 ‘체질 개선’을 이룬 효과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증권업계에선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생활가전)와 HE(Home Entertainment, TV·오디오)사업본부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자업계와 증권가는 LG전자 H&A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1.2%까지 올라간 대목을 주시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가전업계 1위인 미국 월풀(5.5%)이나 3위인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5.3%)를 크게 앞서는 것이다.
매출에선 LG전자가 글로벌 2위였지만 영업이익은 1, 3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았다. O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 중인 HE사업본부도 1분기 8.8%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증권가에서 LG전자에 대해 긍정적 분석을 내놓으면서 전망도 희망적인 모습이다. 일례로 1분기 실적 발표 후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14.8% 상향 조정됐다.
이는 1분기 성적표를 받아본 뒤 증권가에서 일제히 2분기 예상 성적을 높여 잡았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게다가 이 같은 상향 폭은 특히 주요 전자·IT(정보기술)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17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보다 더 높은 22.1% 상승했다.
뿐만 아니다. 2분기 증권사들의 LG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900억원이다. 일각에선 8200억∼8450억원까지 전망하기도 한다. 이는 작년 2분기 성적(5850억원)보다 35.0%나 증가한 것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가전의 경우 제품 믹스(여러 상품들의 구성·조합)가 개선되면서 매출액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 연구원은 “HE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UHD(초고화질) TV 비중 증가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점이 실적 상향 추세를 견인하고 있고 LG전자 가전은 올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면서 전사 영업이익의 61%를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HE 및 H&A 부문의 이익 레벨이 구조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이익 창출능력도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선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신제품인 G6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