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서울 여의도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진인태(50·가명) 사장은 중간배당 시즌이 돌아오면서 기대감이 크다. 상장사들의 중간배당은 주식 투자자들의 ‘여름 보너스’로 통하고 있어서다.
진 사장이 특히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올해는 상장사들의 이익 호조세가 이어지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주환원 정책에 힘이 실리면서 배당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게 그것이다.
실제 주식투자자들은 진 사장처럼 이 같은 이유로 여러해 연속 중간배당에 나선 기업 등 배당투자 유망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분위기다. 중간배당은 회계연도 중간에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상장사 대부분이 12월 결산법인이어서 일반적으로 6월 말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증권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이고 회계연도 중간에 이뤄지는 만큼 실적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중간배당에 나서는 기업은 주가 흐름도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6월 중간배당을 했던 기업이 올해도 배당을 할 확률은 88%에 달한다”며 “6월 배당주는 7∼8월 주가수익률도 코스피 대비 높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배당소득 증대세제에 따른 세금 감면 혜택이 줄고 기업소득 환류세제의 배당 비중이 기존 대비 50% 축소하는 등 정부의 배당정책이 일부 후퇴했으나 올해 상반기 고배당 종목의 수익률은 여전히 양호하다”면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본격화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로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 증권업계에선 어떤 종목을 유망종목으로 보고 있을까.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까지 3년 연속 중간배당에 나선 12월 결산 상장법인은 모두 25개사다. 특히 10년 넘게 중간배당 ‘개근’을 한 기업은 11개였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선 모두 18개사가 3년 연속 중간배당을 했다. 포스코(POSCO)[005490]와 삼성전자[005930], SK텔레콤[017670], 하나금융지주[086790], GKL[114090], 삼화왕관[004450], 진양산업[003780] 등이 그곳이다.
코스닥시장에선 7개사가 3년 연속 중간배당에 나섰다. 한국가구[004590], 리드코프[012700], 인탑스[049070], 지에스이[053050], 대화제약[067080], 메디톡스[086900], 청담러닝[096240] 등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2006년부터 2016까지 11년간 중간배당을 해 온 기업들이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SK텔레콤, 에쓰오일(S-Oil)[010950], KCC[002380], 한국쉘석유[002960], 신흥[004080], 대교[019680], KPX케미칼[025000], 하나투어, 한국단자[025540] 등이 주인공이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에쓰오일과 포스코는 지난달 중순에 일찌감치 중간배당 실시 계획을 알렸다. 삼성전자와 대교, KPX케미칼, GKL 등도 공시를 통해 최근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 결정을 밝혔다.
뿐만 아니다. 증권가에선 작년까지 2년 연속 중간배당을 한 현대차[005380]를 비롯해 SK텔레콤, KCC[002380], 한국쉘석유[002960], 하나투어[039130] 등도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중간배당 기준일이 보통 이달 30일이어서 주주명부에 올라 배당을 받으려면 그 2거래일 전인 오는 28일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 배당금 규모는 7월 이사회에서 결정되고 이사회 결의일 20일 안에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