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의 한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해당 건설사는 유족과 합의를 통해 잘 마무리했으며 사고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라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1월 29일 오전 11시 30분쯤이다. 이날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 있는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을 마치고 내려오던 A씨가 원인 미상으로 수 미터 아래 맨홀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추락한 A씨는 당시 공중에서 철골 설치공정과 관련된 작업을 하다가 지면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작업 중인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A씨가 땅으로 내려오다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실제 A씨는 작년 12월 26일자로 동부제철에 입사한 비정규직 근로자로 입사한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이 같은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사실 확인을 위해 회사 측에 사고유무 여부를 문의했고 처음에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후 재차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하자 그때서야 “사업장이 많아 혼선을 빚었다. 지방에 작은 사업장이라 파악이 늦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확인 결과 사고를 당한 A씨가 비정규직이지만 산재처리 등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면서 “유족과의 합의를 거쳐 사후 처리가 완만하게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회사 측에서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꺼리기 위해 “쉬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비록 규모가 작은 현장이지만 사태의 경중을 따졌을 때 사망사고를 본사에서 제때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A씨가 안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아 현재 경찰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집중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할경찰서에서는 “안전상 과실 여부가 있는지에 대한 수사가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kjtimes=견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