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R&D가 일자리다.’
한미약품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 신규투자 부문 채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투자를 본격화한 2013년 대비 인력이 9배 이상 늘어나면서 그 비밀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한미약품의 이 같은 일자리 창출 배경에는 ‘R&D 부문 집중 투자’가 있다. 실제 글로벌 제약기업인 사노피와 얀센 등에 기술 이전된 바이오신약의 임상약 및 상용화 이후 생산을 맡는 R&D 생산기지인 경기도 평택플랜트의 상시 고용 인력(정규직)이 최근 3년 새 9배 이상 증가했다.
29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투자를 본격화한 2013년 49명이었던 인력이 2017년 현재 456명으로 급증했다. 평택 바이오플랜트 임직원의 경우 ▲2013년 49명 ▲2014년 107명 ▲2015년 224명 ▲2016년 384명 ▲2017년 현재 456명이다. 매년 58명에서 160명씩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셈이다.
뿐만 아니다. 고형제 등 완제의약품 생산기지인 경기도 화성시 팔탄플랜트 역시 최근 3년 새 1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한미약품은 팔탄플랜트 스마트공장 건설을 위해 1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그런데 스마트공장 투자가 시작됐던 지난 2014년 근무 인력은 400여명이었다. 하지만 2017년 현재 근무인력은 500명을 넘어섰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급증하는 바이오 분야 인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각급학교와 연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글로벌신약 개발을 위해 매년 매출액 대비 15%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한편 R&D 지속을 위한 최첨단 플랜트 시설에도 수천억원대 액수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도 수백명대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처럼 한미약품이 집중 투자중인 R&D 부문에서 일자리 창출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면서 새 정부가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제약 산업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신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제약·바이오 관련 교육인프라 등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게 그 원인으로 꼽힌다.
사실 현재 1200조원에 달하는 전세계 제약바이오산업 시장 규모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대로 미약하다. 하지만 한미약품을 비롯한 여러 제약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착착 갖춰나가고 있는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최첨단 기술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산업이면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면서 “새 정부가 강조하는 ‘R&D’와 ‘일자리’ 부문에 제약산업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크므로 제약 기업들이 R&D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정부가 더욱 힘써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