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국민의당이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으로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당원인 이유미씨가 검찰 조사에서 단독으로 진행한 일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지만 이씨 측 변호인은 그런 취지의 진술을 한 적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내며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고, 당시 지도부가 연루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조직적인 공모가 밝혀질 경우 당 해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제시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안팎의 시선이 곱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국민의당과 이씨는 제보조작을 놓고 이씨 개인이 한 일인지 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당장은 국민의당이 녹녹치 않은 상황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씨가 의혹을 폭로한 후 이준서 전 최고의원에게 증언의 신빙성과 관련된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국민의당이 알고 있으면서도 언론에 밝히지 않은 점이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또 박지원 전 대표 비서관이 관리하는 휴대전화로 제보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진 메시지가 있었고 이번 의혹제보 조작과 관련해 대국민사과 직전 안철수 전 대표와 논의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돼 논란의 여지를 키우고 있다는데 기인한다.
박 전 대표 측은 “박 전 대표와 비서관의 쌍방 밠힌 기록을 조회했지만 통화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혀 사전 인지를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시선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안 전 대표가 언제쯤 입장을 밝히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안 전 대표는 제보조작 사건이 알려진 직후 닷새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국민의당이 의혹제보 조작을 알고 있었는지 이씨의 단독범행인지에 대한 진실공방 못지않게 대선 후보로서 안 전 대표의 도의적 책임론이 급부상하는 모양새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당 중진 의원들을 포함한 관계자들은 작금의 상황에 대해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특히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지지율도 창당 이후 가장 낮게 나왔다. 국민의당은 30일 한국갤럽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지난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5%로 원내 5개 정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