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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은 지금 ‘사면초가’…백기사 ‘현대산업개발’ 움직일까(?)

불법수출·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잇따른 파문으로 곤경 빠진 형국


[KJtimes=견재수 기자]‘삼양라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이 잇따른 파문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최근 삼양식품은 불법 수출 의혹과 오너 일가의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삼양식품 오너 2세들의 1조원대 소송 등 끊이지 않는 사건에 휘말려 있다.

 

게다가 지난 2012년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와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양식품은 곤경에 빠진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과 공정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계 안팎에선 이들 기관의 강도 높은 수사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아울러 지난 백기사로 삼양식품을 구해줬던 현대산업개발이 이번에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초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7<채널A><삼양식품, 무슬림 속인 무늬만 할랄’>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삼양식품이 기준을 안 지킨 라면을 이슬람 국가에 수출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믿고 먹어 온 무슬림들을 속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교적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검찰도 3개월째 삼양식품에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를 놓고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 신도들이 먹어도 좋다는 음식을 생소한 표현이지만 할랄 식품이라고 부르며 돼지고기처럼 금기된 재료가 들어가지 않도록 제조 과정 자체를 인증 받아야 판매가 가능한데 삼양식품은 이 기준을 안 지킨 라면을 이슬람 국가에 수출했다.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로 수출되는 라면제품 생산라인에서 무슬림에게 금지된 돼지고기를 재료로 쓴 일반 라면제품도 같이 제조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할랄 식품 생산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생산 규정을 지키지 않은 삼양식품을 지난 4월 적발했다.

 

<채널A>는 또 삼양식품의 이 같은 행태는 대한민국의 신뢰도와 직결될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식품 당국과 검찰은 삼양식품의 문제를 파악해놓고도 엉성하게 대응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선 검찰과 공정위가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와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은 현재 공정위와 지속적인 대립각을 세우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비즈워치><공정위 블랙리스트 삼양식품’>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삼양식품이 일감몰아주기와 지주사 요건미달 등으로 공정위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즈워치> 보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2012년과 2014년 각각 삼양식품의 라면값 담합과 전인장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내츄럴삼양을 부당지원했다는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에 대해 모두 삼양식품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공정위가 20015년 삼양식품의 계열사 에코그린캠퍼스 부당지원을 적발해 과징금을 부과했고 이에 재판부는 삼양식품이 아닌 공정위 손을 들어줬다. 이듬해 공정위는 또 삼양식품에 대해 지주사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시정명령을 내렸고, 삼양식품은 선제적으로 문제가 된 모든 주식을 계열사끼리 사고팔아 지배구조를 공정거래법 규정에 맞췄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오너 일가의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공정위가 또 한 번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지난 10JTBC가 보도를 통해 삼양식품의 수년치 내부거래 자료를 입수해 오너 일가에 일감을 몰아주고 편법승계를 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힌 것에 기인한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삼양라면 소스를 공급하는 와이더웨익홀딩스는 삼양식품 회장 부인인 김정수씨가 가지고 있었다. 또 삼양라면 봉지는 테라윈프린팅이라는 회사에서 맡고 있는데 이 회사 대표 심의전은 삼양식품 회장 측근이다. 삼양식품 박스를 공급하는 프루엘과 알이알도 모두 오너의 회사다.



전인장 회장의 아들인 전병우씨가 100% 소유하고 있는 SY캠퍼스는 삼양식품그룹의 지주회사인데 SY캠퍼스를 방문해 보니 빈 오피스텔인데다 이전 주소는 찜질방이다. JTBC는 이런 내용을 보도하면서 SY캠퍼스가 페이퍼 컴퍼니라는 의심을 살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삼양식품 오너 2세들이 북미 100년 영업권을 놓고 1조원대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삼양라면 오너 일가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속도를 더 내는 모양새다.


지난 11<JTBC><삼양식품 오너 일가, 북미 영업권 놓고 ‘1조 소송’>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서민 라면의 배신은 단순히 오너들의 일감몰아주기에 그치지 않았는데 현재 삼양식품 오너 2세들이 북미 100년 영업권을 놓고 1조원대 소송을 벌이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해외 수출에 나선 것은 지난 1969년부터로 미국시장의 경우 현지 법인인 삼양USA를 통해 라면을 수출해 왔다. 삼양식품은 1998년 알짜 자회사로 꼽히던 삼양USA를 창업주인 전중윤 전 회장의 둘째 딸 전문경 사장에게 넘겼고 이후 삼양식품 본사는 장남인 전인장 회장이, 삼양USA는 둘째 딸인 전문경 사장이 각각 경영을 맡아 왔다.

 

하지만 최근 삼양USA가 본사인 삼양식품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삼양식품이 삼양USA가 독점하던 북미지역 판매권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삼양USA는 삼양식품이 2007년부터 자신들의 허락 없이 미국에 몰래 라면을 수출하는가 하면 신제품을 늦게 보내주는 등 고의로 영업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삼양USA가 요구한 손해보상금은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원이 넘으며 해당 소송에 대한 미국 현지 배심원 재판은 125일부터 시작돼 빠르면 올해 안에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JTBC>는 하지만 소송결과와 별도로 20년 가까이 오너 일가에게 수천억 원의 일감을 몰아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재판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양식품이 이처럼 연이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사면초가로 내몰리자 업계 일각에선 그동안 백기사로 알려진 현대산업개발의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사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53월 삼양식품이 화의(和議)상태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가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채권단 주식을 사들이는 데 자금이 모자라자 20% 넘는 지분을 사들이며 백기사 역할을 했다.

 

이런 배경에는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의 인연이 한몫했다. 정 명예회장과 전 창업주는 각각 강원도 통천과 김화 출신으로 동향이다. 여기에 월남한 기업인이란 인연을 갖고 있다. 이런 인연이 2세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전인상 삼양식품 사장에게 이어지면 구원투수의 역할을 하게 한 것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13일 정몽규 회장의 부인인 줄리앤 김 호텔아이파크 감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양식품 주식 모두를 처분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만일 이것이 백기사 역할을 중지하는 신호탄이라면 삼양식품은 더욱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백기사 역할을 포기하고 이번 기회에 삼양식품 1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삼양식품의 입장에선 벼랑 끝에 내몰리는 형국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줄리앤 김 감사가 지분을 처분한 것은 개인적인 사안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특수관계인이라는 점 때문에 공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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