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KJtimes=정혜전 칼럼리스트]오지랖이 넓은 것인지 사사건건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욕구가 강한 것인지 상대는 알고 싶지 않은 것도 부지런을 떨 듯이 하면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움이나 자문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고맙고 필요한 사람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감정을 상하게 만들어 거리감을 두고 싶어지게 만든다.


얼굴을 보고 가르치려 하는 경우는 말을 하는 사람의 표정을 볼 수 있기에 진심으로 도움을 주려 하는지 아닌지 감정 전달을 받아 오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카카오톡(카톡)이나 이메일은 말을 하는 사람의 표정을 볼 수 없기에 잘못 전달되어 오히려 좋은 의도가 오해의 골을 깊게 만들어 버리게 할 수도 있다.


A씨는 사회생활 경력은 많으나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기 위해 다른 분야의 일을 하는 회사에 들어갔다. 다른 분야이지만 기존에 했던 일들과 연관되는 일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의욕을 가지고 일을 시작해 보려 했다.


첫날 그 회사에서 몇 년 근무한 B씨를 보게 되었고 자신만만함을 떠나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나 대표가 해야 하는 말을 하는 그를 보며 첫인상이 썩 좋게 다가오지 않았다. 자신보다 나이도 한참 어린 B씨에게 맘이 상한 A씨는 일관계 외는 거리감을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가까운 지인들과 즐겁게 저녁식사를 하는 A씨에게 B씨로부터 카톡이 왔다. A씨가 지금까지 해 왔던 일들과 연관된 아주 기본적인 교육 내용의 카톡이었다. 뜬금없는 내용의 카톡에 기분이 상한 A씨는 이걸 왜 보냈느냐는 답을 보냈고 B씨로부터 업무에 필요한 교육 내용이라는 답이 왔다.


B씨가 A씨의 전직 업무 내용을 모르는 바가 아니기에 A씨는 기분이 아주 불쾌해져 서로 감정의 말을 낳는 내용의 카톡의 대화로 이어지게 되었다. 물론 B씨가 나쁜 뜻으로 A씨에게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보내며 교육 목적이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A씨의 입장에서는 첫만남에서부터 B에 대한 나쁜 선입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신을 무시하고 기선 제압을 하려 든다는 불쾌감이 앞서게 된 것이다.


B씨가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 보냅니다는 문구와 함께 보냈다면 불쾌하지만 감정이 상하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서로 감정이 상한 카톡 대화를 해가며 분노가 폭발한 A씨는 B씨에게 반말을 했고 격하게 서로 대화를 이끌어 가는 게 피곤해 미안합니다는 말과 함께 카톡 대화를 종료 시켰다.


그런데 B씨는 카톡을 스크랩해 대표에게 보냈고 대표로부터 B씨에게 반말한 것을 사과하라는 말을 들고 A씨는 대표에게도 감정이 상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사과를 한 내용은 빼고 스크립 해 보고를 한건지 고자질을 한 것인지 A씨는 싸우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처럼 두 사람 모두에게 감정이 상해 회사에 나가는 것이 즐겁지가 않고 마음이 무겁다고 한다.


이 일의 발단은 A씨가 B씨에 대해 갖고 있는 나쁜 선입감이 가장 근본이고 B씨가 뜬금없이 사회생활 초보에게나 필요한 내용을 보낸 것이 원인이 된 것이다. B씨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문구 하나만 추가했다면 험한 카톡의 대화 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거기다 고스란히 A씨가 막말을 하게 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며 대표에게 알린 것은 보고가 아닌 고자질이 되어 관계 소원이 아닌 청산에 이르게 만들어 버렸다.


A씨와 B씨는 여자이다. 남자들이 모르는 여자들의 묘한 감정 교류가 있다. 첫 만남에서 눈빛으로 전달되는 감정이 A씨에게는 B씨와 거리감있는 관계를 만들어야겠다는 선입감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자신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는 하나 상대는 가르침을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굳어 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좋은 의도도 나쁘게 포장되어 상대에게 전달 될 수밖에 없게 된다.


소원한 관계가 아닌 악감정을 남기며 관계 청산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은 뻔하다. 좋은 의도도 경솔한 사람, 기선 제압을 하려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보고 처신을 해야 한다. 돌직구식으로 결론을 전달하는 것은 좋은 의도도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상대를 밑으로 본다는 느낌으로 불쾌감도 동반시킬 수 있다.


상대와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도움을 주고자 가르쳐 주고 싶다면 제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가 일을 해보니 기본적인 것이지만 이럴 때는 이렇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는 말들과 함께 전달하는 가르침은 오해나 악감정으로 번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상대를 자세히 알거나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르치듯 들지 말아야 한다. 특히 나이가 어린 사람이 나이 든 사람에게 자신이 이 분야에선 선배라며 섣부른 가르침을 하려는 것은 고마운 사람이 아닌 경솔한 사람으로 남게 만든다.


상대가 도움이나 자문을 구한다면 해주는 것은 고맙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좋은 의도도 나쁜 의도로 변질되어 관계 소원에서 관계 청산으로 이어지게 만들 수 있다. 오지랖 넓은 사람이라며 이해할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