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오는 27일 열리는 국민의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직후 정치권에서는 비교적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제보조작 사건으로 머리 숙인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은 정당정치를 우습게 아는 유아독존 태도”라고 비난했다.
일부 야권에서는 안철수당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닌지, 출마 선언 배경이 궁금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친안철수계 의원들의 정면 돌파 전략일 수도 있다는 것.
3일 안 전 대표가 전대 출마 선언을 한 직후 정치권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민주당의 서면 브리핑이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달 12일 ‘제보조작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던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은 정당정치를 우습게 아는 유아독존 태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반성문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음에도 국민의당 대표로 출마한다고 도전장을 낸 것은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라며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안 전 대표의 행보에 국민의 매서운 판단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낯부끄러운 ‘여반장’(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다) 행보”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은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 직후 대부분 남의 집 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됐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당의 분열을 초래하면서 안철수당을 만들기 위한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선 직후 안 전 대표에게 쏠린 정치적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반전을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회복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고 출마 배경에 관심을 보였다.
이어 “친안철수계로 구성된 당원들 가운데 일부는 안 전 대표가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보고 이번 출마를 적극 권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이 심사숙고한 결정이겠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면 진짜 정치생명이 끝날 수 있다”며 “당내 불협화음을 어떻게 전대까지 수습할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