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올해 3분기 쌍용차[003620]의 적자 폭이 작년 같은 분기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유진투자증권은 쌍용차에 대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고 이 종목에 대해 ‘중립’(HOLD)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6000원으로 기존의 8400원보다 28.57% 내렸다.
유진투자증권은 쌍용차의 3분기 영업손실은 182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내수 시장 판매는 작년보다 13.5% 늘어 양호했지만 수출 판매가 28.4% 감소해 전체 출고 판매가 작년보다 2.2%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나(현대차), 스토닉(기아차) 등 경쟁 모델 출시에도 티볼리의 내수 판매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7.3% 늘었는데 다만 수출 판매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39.5% 줄었다”며 “유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경쟁이 심화했고 신흥시장 통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약해져 수출이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쌍용차가 단기에 판매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경쟁 모델인 신형 싼타페가 내년 상반기에 출시 예정이고 쌍용차가 내년 출시를 앞둔 코란도 스포츠는 차종(픽업트럭) 특성상 큰 폭의 신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쌍용차는 작년 이후 추진해온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 계획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으로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현지 업체 아웃소싱(외주) 제작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합작사업 진척 상황 관련 질문에 "사업 조건에 이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드(갈등)가 불거지면서 지지부진해졌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이어 “시안시가 100% 지분 소유한 업체(산시기차그룹)와 합작을 추진한 것인데 (사드 탓에) 이제 시 정부와 합의한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중국 사업 방향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민간 회사의 공장에 아웃소싱(외주)을 맡기는 방향 등 선회를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여기에 내년 4월 발효를 앞둔 새 중국 법안을 보면 우리 같은 신규업체에는 합자회사를 설립해 들어가도 현지 생산 라이선스(인가)를 주지 않는다”며 “(시안 합작공장 설립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없었는지 잘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