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SDI[006400]가 올해 3분기 고질적인 감익 요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업에서 동시다발적 호조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SDI에 대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놓고 목표주가를 20만3000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투자의견 ‘단기매수’를 유지하면서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3분기 영업이익 602억원을 내 전 분기(55억원)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261억원도 크게 상회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 회사의 올해 4분기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20억원 손실, 2280억원에서 1010억원, 4077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지난 2년간 ‘일회성 손실’ ‘충당금 설정’ 등이 고질적으로 등장해왔기에 이번 기대치 능가 실적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소형전지의 경우 갤럭시 노트7 소송 이후 개선된 안정성으로 기존 고객뿐 아니라 신규고객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고 대형전지는 매출 확대에서 오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제조원가 부담을 능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 등 투자자산 가치 역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그동안 삼성SDI는 본업 가치 상승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현금과 투자자산 가치, 전기차 시장에 대한 다소 막연한 기대감만 있었는데 이제 실적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상당히 확보돼 사업가치가 수년 만에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미래에셋대우는 삼성SD의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종전보다 12.5%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4분기와 내년에 중대형 전지로 수익 호조가 예상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같은 날, 신한금융투자는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8000원에서 27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IT용 배터리 사업부가 완전히 정상화됐고 전기차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어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I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원, 109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8.7%, 81.5%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ESS 사업 성장 덕분”이라며 “내년은 중대형 전지로 돈을 버는 첫해가 될 것이고 아직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부문 가치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는 보통 IT용 부품 비수기이나 올해는 IT용 배터리 판매량 증가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익을 내겠다”면서 “내년에는 상반기 헝가리 자동차용 전지 공장 가동, 중국 시안 라인 가동률 증가로 4분기께는 자동차용 전지사업부 영업익이 처음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