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연합에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키로 한 도시바(東芝)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플랜B' 가동을 추진한다. 목표는 6천억엔(약 6조원) 자본확충이다.
10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부채가 자산을 웃도는 채무초과 상황을 회계연도 말인 내년 3월 말까지 해소하기 위해 다른 기업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는 자본확충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결정한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지연될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다.'
도시바메모리 매각으로 반도체시장 경쟁 구도가 왜곡될 수 있다고 보는 중국 등의 독점방지법 심사에 시간이 걸리면서 매각 절차가 내년 3월까지 완료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도시바는 다른 기업이나 펀드에서 출자를 받는 '제3자 할당증자'나 다양한 일반투자가로부터 출자를 모집하는 '공모증자'를 중심으로 6천억엔 모집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바는 PC, TV 등 부진한 사업의 매각을 포함한 사업정리 방안도 밝혔다. 도시바에 PC는 일반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소비재 산업의 간판 사업이었다. 마이니치신문은 10일 "도시바가 간판 사업인 PC 사업 철수를 검토하는 것은 경영상태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상징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도시바가 9일 발표한 2017회계연도 상반기 중간결산에서 본업의 성적을 표시하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2.5배인 2317억엔으로, 중간결산으로는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90% 정도는 도시바메모리의 반도체사업에서 벌어들인 것이어서 “도시바메모리가 모회사에 마지막 효도를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최종 손익은 도시바메모리 매각관련 세금 영향으로 497억엔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