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 아베 신조 총리의 대북 강경 일변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19일 일본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일 관계 등 일본의 사정이 좋은 때라고 해서 상대를 더 이상 몰아붙이면 안 된다”며 “압력을 걸어 계속 몰아붙이면 폭발하게 돼 있다”고 말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10.22 중의원 선거 유세 기간 북한 위기 상황을 부각하며 압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도널드 드럼프 대통령의 방일 당시 북한에 대한 압력을 최대한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이달 17일에는 일본을 둘러싼 안전보장 환경은 태평양전쟁 후 가장 엄중하며 다양한 사태에 대비해 구체적인 행동을 위할 것이라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지나친 대북압박 기조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NHK는 니카이 간사장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 정부의 지나친 대북압박 기조에 대해 경계론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신중하게 할 것이지만, 꼭 주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점을 부각시켰다.
니카이 간사장의 입장은 아베 정권이 강경한 대북정책을 고수한 이후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한 해결보다 위기만 고조됐다는 일본 내부의 비판 여론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이 같은 여론이 공식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점에 의미 부여가 되고 있다.
실제 일본 유력 매체인 요미우리 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과 대화를 중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48%로, 압력을 중시해야 한다는 응답(4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