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인물정보]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KJtimes=장우호 기자]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은 1932년 3월 27일 울산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집안의 5남5녀 중 다섯째이자 3남으로 태어났다. 원래 1930년생이지만 호적에 2년 늦게 올라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전쟁 때 의용경찰로 군 복무를 마친 뒤 1957년 동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했다. 동아고등학교에 재학 중일 때부터 학업과 장사를 병행했다.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에서 장사를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철지난 쌀을 싸게 판매하려다가 실패한 뒤로 식품의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하게 됐다.

1958년 일본 롯데 부사장을 맡았다. 1962년 일본 롯데 이사로 재직하면서 라면사업에 뜻을 나타냈다. 큰형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라면사업 반대에도 1965년 롯데공업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라면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달가워하지 않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 상호를 쓰지 못하게 막자 1978년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고 롯데에서 나와 독자노선을 걸었다.

1992년부터 농심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다. 1992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비상임부회장을, 1994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맡았다.

롯데공업에서 ‘롯데라면’을 선보인 뒤 1967년 부산에 동래공장을 세웠다. 1968년 ‘왈순마’를 출시해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국군에 납품했다. 그러나 당시 닭고기 육수를 이용한 제품이 주를 이룬 국내 라면시장에서 롯데공업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71년 닭 대신 소고기로 육수를 만든 ‘소고기라면’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 같은해 ‘새우깡’을 출시하며 스낵으로 식품사업을 확장했다.

1976년 안양과 부산에 공장을 세우고 인디안밥을 시중에 선보였다. 1978년 사명을 농심으로 변경하고 바나나킥을 출시했다. 1980년 포테토칩, 1981년 용기면인 사발면, 1982년 너구리와 육개장, 1983년 안성탕면을 잇따라 출시했다. 1984년에는 짜장라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짜파게티를 출시했다. 출시하는 제품마다 크게 히트를 치며 농심은 업계 1위로 등극했다.

1986년 신라면을 시장에 내놨다. 신라면은 제품명에 오너의 성씨가 들어가 개발 당시 실무진이 제품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본 신춘호 회장은 “아주 좋다”며 제품명을 신라면으로 결정했다. 제품 출시 이후 문중에서 “라면장사 하려고 성까지 팔아먹는다”는 힐난이 있었지만 끝까지 밀어붙였다. 현재 신라면은 너구리, 안성탕면과 함께 농심 3대 국물라면으로 자리매김했다.

1995년 대관령에 감자연구소를 세우고 1996년 중국 상하이에, 1998년 중국 칭다오에, 2000년 중국 선양에, 2005년 미국 LA에 각각 라면공장을 준공했다. 2007년 ‘웰빙’이 떠오르자 부산 녹산공장을 차려 둥지냉면과 쌀국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1년 신라면을 고급화해 신라면블랙을, 2015년 굵은 면발이 특징인 짜왕을 출시했다. 짜왕은 출시 한달 만에 국내 라면 시장 부동의 1위인 신라면에 이어 2위에 오를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2012년에는 생수 ‘백산수’를 출시했다. 농심은 백산수를 세계 최고 생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5년 2000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액을 투자해 백산수 신공장을 세우고 백산수 생산량을 연간 최대 125만톤으로 늘렸다. 국내 생수 제조업체 가운데는 최대 물량이다.

신춘호 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백산수는 생산설비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들로 갖췄다. 먼저 수원지로부터 흘러온 물을 여과하는 설비는 독일 펜테어(Pentair)사가 맡았다. 생수병과 뚜껑의 형태를 성형하는 사출 작업은 캐나다 허스키(Husky)사가 맡았다. 허스키사는 생수용기 사출 설비에서 세계 80% 점유율을 자랑한다.

물을 생수병에 담고 라벨지 포장, 컨베이어벨트 이송, 적재 등 대부분 공정은 크로네스(Krones)사가 맡았다. 크로네스사는 에비앙, 피지워터 등 세계적인 음료 브랜드의 생산설비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다.

농심 백산수는 2012년 첫 출시 이후 본격 판매가 시작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매출이 3배 성장했고 2014년 점유율 5%를 돌파했다. 2015년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8.0을 꺾었고, 현재 점유율 10%를 바라보며 순항하고 있다. 2025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1조원어치 백산수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 농심,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삼양식품이 라면값을 담합했다며 10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농심은 “담합을 한 적도, 담합을 할 필요도 없다”며 취소소송을 냈고 2016년 대법원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과징금 부과를 취소판결했다.

롯데가(家) 중에서도 유독 심한 ‘은둔형 CEO’로 알려져 있다. 농심그룹 신년사도 직접 하지 않는 편이며 창립 50주년이 돼서야 소감을 밝혔을 정도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춘호 회장의 라면사업을 반대하며 ‘롯데’ 사명을 쓰지 못하게 하면서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고 신 총괄회장과 의절했다. 신춘호 회장은 현재 선친 제사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작명의 달인’으로 통한다. 농심 제품의 브랜드 이름을 직접 지었다. ‘사나이 울리는’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 등 광고문구도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2세들의 지배구조가 정리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2017년 들어 장남 신동원 농심그룹 부회장이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으로부터 농심홀딩스 주식을 매입하고, 동시에 신동윤 부회장이 농심홀딩스로부터 율촌화학 주식을 매입했다.

이 거래로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율을 36.88%에서 42.92%까지 올렸고,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 지분율을 6.08%에서 13.93%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신춘호 회장이 삼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에게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농심 주식 10만주(1.6%)를 증여했다.

2016년 농심으로부터 급여 8억4972만원, 상여 3억6108만원 등 총 12억1087만원을, 농심홀딩스로부터 급여 4억100만원, 상여 2억7500만원 등 총 6억7600만원을 수령했다.

배우자 김낙양씨와 슬하에 3남2녀를 뒀다.

장녀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미술학과를 나온 뒤 광고회사인 농심기획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다. 1979년 박남주 전 조양상선 회장의 사남 박재준 전 조양상선 부회장과 결혼했다. 신현주 부회장의 두 딸 박혜성∙박혜정씨 역시 신 부회장을 따라 농심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장남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은 동생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보다 10분 일찍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다.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나왔다. 1986년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나온 민선영씨와 중매로 만나 두달 반만에 결혼했다. 민씨는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장녀다.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은 고려대학교 산업학과 출신으로 포장재를 납품하는 율촌화학을 맡았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김진만 민족중흥회장의 딸 김희선씨와 결혼했다. 김씨는 이화여자대학교 음대를 나왔다.

삼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할인점 메가마트 부회장을 맡고 있다. 언양농림개발과 율촌재단 이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노창희 전 영국 대사의 조카이자 노홍희 전 신명전기 사장의 장녀 노재경씨와 결혼했다. 신동원 부회장의 배우자 민선영씨의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후배다.

차녀 신윤경씨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나왔다. 1990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결혼해 슬하에 서민정∙서호정 두 아들을 뒀다. 서경배 회장은 2015년 10월 농심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장인인 최춘호 회장에게 ‘대형 라면 조형물’을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

기본정보

생년월일: 1932년 3월 27일
직업: 기업인
직함: 농심그룹 회장


=====================================================================================

가족정보

관계 

이름 

생년월일 

비고 

부 

신진수 

1900년~1973년 

 

모 

김순필 

 

 

형 

신격호 

1921년 11월 25일 

롯데그룹 총괄회장 

형 

신철호 

1923년~1999년 6월 10일 

전 롯데제과 사장 

누나 

신소하 

 

 

누나 

신경애 

1930년 

 

여동생 

신경숙 

1935년 

 

남동생 

신선호 

1935년 

일본 산사스 사장 

여동생 

신정숙 

1938년 

 

남동생 

신준호 

1941년 11월 1일 

푸르밀 회장 

여동생 

신정희 

1946년 11월 19일 

동화면세점 사장 

배우자 

김낙양 

1932년 

 

장녀 

신현주 

1955년 

농심기획 부회장 

장남 

신동원 

1958년 1월 9일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차남 

신동윤 

1958년 1월 9일 

율촌화학 부회장 

삼남 

신동익 

1960년 3월 

메가마트 부회장 

차녀 

신윤경 

1968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배우자 



=====================================================================================

학력정보

경남중학교 졸(1951년)
동아고등학교 졸(1957년)
동아대학교 법학 학사(1961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수료(1967년)


=====================================================================================

경력정보

일본 롯데 부사장(1958년)
일본 롯데 이사(1962년)
롯데공업(現 농심) 설립(1965년)
농심 사장(1978년)
농심그룹 회장(1992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비상임부회장(1992년)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이사(1994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1994년)


=====================================================================================

수상정보

제16회 조세의날 재무장관표창(1982년)
제11회 상공의날 철탑산업훈장(1984년)


=====================================================================================

지분정보

농심 35만주(5.75%)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