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후배 폭행사건에 연루된 일본의 유명 스모(相撲·일본 씨름) 선수가 책임을 통감한다며 은퇴를 선언을 선언한 게 그 이유다.
일본 주요 언론은 30일자 1면에 전날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과 함께 이 같은 소식을 함께 전했다. 특히 요미우리, 아사히신문 등 주요 언론은 이날 1면과 사회면 등을 통해 이를 비중 있게 전했다. 스모는 일본의 국기(國技)인데다 문제의 인물이 요코즈나(橫網·스모의 가장 높은 등급 장사)에 오른 선수여서 충격은 더욱 커진 분위기다.
이
날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몽골 출신인 하루마후지는 지난달 26일 저녁 돗토리(鳥取) 현에서 역시 몽골 출신 스모 선수인 하쿠호(白鵬·32), 다카노이와(貴ノ岩·27) 등 10여 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후 장소를 옮긴 하루마후지가 후배들에게 “선배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주는 사이에 후배인 다카노이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하루마후지는 다카노이와가 전화를 꺼내는 순간 테이블 위에 있던 맥주병을 집어 들어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인 다카노이와는 경찰에 하루마후지를 폭행 혐의로 신고했고 하루마후지는 지난 14일부터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스모협회는 관련 선수들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이는 등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하루마후지는 은퇴서가 수리된 직후 후쿠오카(福岡) 현 다자이후(大宰府) 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건 다음날 다카노이와가 나에게 사과하러 와 악수를 하고 헤어졌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며 “"요코즈나로서 책임을 느꼈고 지지해준 분에게 폐를 끼친 것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