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J제일제당[097950]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증권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NH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를 45만원에서 42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KX홀딩스가 보유한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 취득할 예정이며 지주회사 요건 강화 이전 선제적 조치이자 그룹 지배구조의 효율화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도 CJ제일제당 증자 결정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요인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50만원에서 4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수 증가와 CJ대한통운 지분 확대로 주당순이익(EPS)이 약 7% 희석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핵심 부문 지분 확대를 위한 주주가치 희석과 이에 따른 투자 심리 냉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최근 비식품 부문의 실적개선(턴어라운드)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국제 곡물 가격의 하향 안정화, 원화 강세, 브라질 인수합병(M&A) 효과 발휘 등으로 소재 식품 부문의 성장과 이익 개선도 예상된다”면서 “핵심 부문의 실적개선에 대한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고 그 가시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송하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일부 글로벌 냉동식품 사업부문에서 시너지가 기대되고 지분 확대로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이 150억원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가가 전날 7% 하락해 지배구조 개편 영향은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CJ제일제당의 펀더멘털에 글로벌 성장, 대형 인수·합병(M&A), CJ헬스케어 매각, 국내 가공식품의 성장, 바이오 가격이 핵심”이라고 지목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전날 삼각합병과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CJ대한통운의 지분율을 현재 20.08%에서 40.16%로 높이는 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그러자 일부 전문가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증자로 주주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CJ제일제당 목표주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