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증시가 연말 들어서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수급상으로 보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보다 연초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내년 초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모두 상승장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가 이처럼 전망하는 이유로는 국내 주식형 펀드로 3조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흐름을 ‘내년 1월 효과’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전날 기준으로 3조5441억원이 늘었다. 최근 1주일 새 1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패시브형 인덱스주식 펀드로 3조4000억원이 들어왔다.
올해 비과세 혜택 부여가 끝나 막바지 가입이 몰리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최근 1개월 새 7500억원이 늘어났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채권시장이 불안한 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에선 1조원이 순감했다.
현재 투자전문가들은 증시가 이달 들어 양도세 과세 회피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등으로 약세를 보이자 내년 ‘1월 효과’로 상승세를 점친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로 몰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이달 내내 지지부진하던 코스피는 증시 폐장일인 전날 30.82포인트(1.26%) 오른 2,467.49로 마쳤다. 코스닥 역시 약세를 보이다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6.47포인트(0.82%) 오른 798.42로 마쳐 내년 초 상승장세 기대감이 커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코스피가 최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가격 조정을 받아 내년 1월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해졌다”면서 “내년에 실물 경기와 기업 실적 호조 전망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모두 낙관적인 기대로 출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