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현대차[005380]가 작년 4분기에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겠으나 올해는 사업계획을 초과달성하고 이익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메리츠종금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어려운 영업환경에서 보수적 사업계획을 발표한 것은 아쉽지만 실제 판매량은 5%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익 개선에 근거한 기업가치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조12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 늘겠다”며 “12월 파업과 리콜, 임금협상 조정비용이 반영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올해 연간 순이익은 기저효과와 펀더멘털 개선으로 작년보다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환율 강세에 따른 손실영향 1조1000억원(10원당 영업이익 변동 1668억원)을 반영해도 이익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판매량은 목표치인 467만대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회복세를 이어가는 중국에서 작년보다 26만대 많은 103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 개선세가 시작된 신흥국에서도 14만대 늘어난 224만대 판매가 기대되는데 글로벌 판매량은 작년보다 41만대 늘어난 491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NH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17만원의 하향조정하고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해 대조를 보였다. 이는 자동차업종이 올해 저평가 해소를 위한 실적개선 모멘텀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자동차 기업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판매 측면에서 미국 공장 가동률 하락, 중국 공장의 더딘 회복세와 파업에 따른 국내 공장 생산 차질, 원화 강세 등 요인이 변수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자동차업종이 올해 실적 측면에서 작년 기저효과 외에 저평가 해소를 위한 의미 있는 모멘텀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산업 내 구조변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에 따른 자동차업종 저평가 상황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신차 효과 기대감이 있지만 글로벌 수요 성장세 둔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부담 등으로 올해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강력한 신차판매 모멘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