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LG디스플레이[034220]와 미래에셋대우[006800]에 대해 증권사가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NH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5500원으로 내리는 한편 투자의견 ‘매수’는 종전대로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의 향후 실적시즌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 실적으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한 6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2360억원으로 추정되며 LCD(액정표시장치)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이 줄고 중소형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감가상각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형OLED의 경우 시장 지위 강화 신호가 계속 확인되고 있고 중소형OLED는 북미 고객사의 최종 주문 흐름이 확인되며 성장 기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만30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내렸다. 이는 이회사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전날 공시를 통해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늘려 글로벌 인수·합병(M&A)과 해외법인 출자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도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며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중소형OLED 경쟁력과 관련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연구원은 “최근 한국 정부의 중국 광저우 대형OLED 투자 승인에도 시장의 반응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LCD의 경우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고 중소형OLED는 비용이 계속 증가할 개연성이 있어 앞으로 실적시즌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조달한 7000억원의 재원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의 수준에 따라 ROE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기존의 2018년과 2019년 예상 ROE인 6.8%와 6.7%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규 조달 자본의 9%(세후 6.5%) 수준의 투자수익을 시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국내외 부동산 투자와 해외사업 강화 등을 언급했지만 기존 사업의 ROE가 아직 7%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선주 배당으로 기존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면 보통주 주주들의 배당수익률 하락도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