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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패키지만 봐도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이 보인다"

[KJtimes=김봄내 기자]수입맥주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매출 비중이 국산맥주를 앞지르며 55.5%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맥주가 판매처는 늘리고 가격대는 낮춰 접근성을 높였으며 최근 소비자가 취향대로 즐기는 혼술’, ‘홈술의 음주 트렌드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맥주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에는 수입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맥주의 역사와 맛을 알아가는 소규모 모임이 활성화돼 있는가 하면 온라인 맥주 커뮤니티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수입맥주의 종류가 더해져 에일 맥주, 크래프트 맥주 등 국내에 다양하게 출시되는 가운데 맥주관련 서적의 출간이 붐을 이루며 본격적인 맥주공부에 돌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동안 와인에 대해 공부하면서 즐기던 와인 붐이 최근에는 맥주로 이어지고 있다수입맥주의 경우 대부분이 브루어리 특유의 맛과 역사를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맥주는 대부분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소비자에게 맛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과 자부심을 전달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수입맥주 브랜드의 철학은 패키지 디자인에서 가장 먼저 엿볼 수 있다.

 

175년간 동일 브루어리에서 제조 중인 필스너 우르켈, 비어 게이트 문양으로 확인

필스너 우르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 생산지인 체코 필젠을 대표하는 맥주다. 최초 황금빛 라거맥주로 1842년 처음 생산돼 17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처음 생산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브루어리에서 동일한 재료와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2015년에 리뉴얼된 뉴 헤리티지 패키지는 이러한 필스너 우르켈의 브랜드 진정성을 보여주고자 첫 생산 당시의 맥주병과 같은 브라운 칼라를 다시 한번 선택했으며 캔은 브랜드 컬러 그린을 강조한 무광택 소재를 적용했다.

 

또한 여러 번 리뉴얼을 거치는 동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붉은 색 씰(Seal)은 품질보증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필스너 우르켈이 생산되는 플젠스키 프라즈드로이 양조장의 정문, 즉 비어 게이트를 형상화했다.

 

필스너 우르켈 관계자는 체코 여행자들에게 현지 브루어리는 반드시 들러봐야 할 관광명소로 꼽힐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이곳에 다녀온 사람들이 올린 후기를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브랜드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젤다크, 염소그림이 염소맥주로, 이후 염소마을로 이어져

필스너 우르켈과 함께 체코를 대표하는 흑맥주인 코젤다크의 1874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했다. 유럽의 유명 맥주 잡지인 비어 쿠리어에서 최고의 맥주 상에 8번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 심벌이 염소라 염소맥주라고도 불리며 브랜드 패키지 중앙에 염소그림을 넣어 이를 강조하고 있다.

 

염소 그림의 역사는 체코의 벨코포포비키에 방문한 프랑스 화가가 염소그림을 선물한 데서 시작됐으며 세계 1차 대전 직후 공식적으로 염소 그림에 대한 상표등록을 마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후 벨코포포비키에서는 코젤다크가 염소맥주라는 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염소들을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젤다크 관계자는 코젤다크의 브랜드 심벌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역사 속에서 탄생된 것이라며 “100년이 훨씬 지났어도 염소마을과 맛에 대한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앞으로도 염소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롤쉬, 맥주 최초 두 가지 홉과 샴페인보틀 적용해 지금까지 그롤쉬만의 상징으로 이어져
네덜란드 대표 맥주인 그롤쉬는 1615년부터 제조돼 4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롤쉬는 최상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1897년에 세계 최초로 맥주에 스윙탑(샴페인 형태의 병마개) 형태를 도입했다. 그롤쉬의 스윙탑은 개봉 후에도 맥주의 품질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주는 것은 물론, 병을 열 때의 경쾌한 소리를 통해 독특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맥주 최초 그롤쉬만의 400년 전통의 독창적인 양조법인 ‘두 가지 홉’의 절묘한 믹스를 통해 첫 맛은 ‘마그넘 홉’의 강렬한 쌉쌀함으로 시작해서 ‘애매랄드 홉’의 깔끔한 청량감으로 마무리 되는 끝 맛을 완벽하게 이끌어 내어 소비자들이 보다 편하고 자주 음용 할 수 있도록 양조했다.

 

이렇게 ‘샴페인 보틀’을 중심으로 ‘두 가지 홉’과 ‘탄생년도 1615년’을 양 옆에 배치하여 그롤쉬만의 브랜드 스토리를 아이콘으로 형상화한 고유의 헤리티지 마크로 사용하여 브랜드가 지닌 400년의 브랜드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의미를 더했다.

독일 밀맥주의 효시 에딩거, 맥주 특유의 반투명 컬러로 밀맥주의 정체성 담아

130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의 정통 밀맥주 에딩거는 얼마전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했다. ‘에딩의 사람들이란 뜻의 에딩거 맥주는 독일 밀맥주 출발의 역사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밀맥주 양조장인 바이에른주의 에딩마을에서 독점적으로 양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바뀐 에딩거 500ml 캔 제품은 기존 흰색에서 황금빛으로 색을 변경해 에딩거 맥주 특유의 반투명한 노란 빛을 패키지에 투영해 정통 밀맥주로서의 정체성을 담았다. 패키지 중앙에 위치한 로고 양 옆에는 에딩거의 주원료인 밀을 이미지화하여 배치해 차별화 된 원료를 강조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