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울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루이카쓰’ 확산

[KJtimes=조상연 기자]최근 일본에서 울기 위해 만나는 모임이 확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루이카쓰’로 불리는 이 모임은 함께 모여 감동적인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림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가쓰(活)"는 활동을 의미하는 말로, '루이카쓰'는 의식적으로 우는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활동을 가리킨다.

처음 루이카쓰가 시작된 건 도쿄 내 한 이벤트 회사에서다. 이벤트 플래너 데라이 히로키(寺井広樹)씨는 이혼식 행사를 주로 하는 사업을 진행하다가 이혼식에서 실컷 운 사람들이 개운해 하는 걸 보고 눈물을 흘리는 행동에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

실제로 도호(東邦)대학교에서 뇌생리학을 연구하는 아리타 히데호(有田秀穂) 교수는 "눈물을 흘리면 부교감신경이 자극돼 깊은 잠을 잤을 때와 마찬가지로 뇌가 편안한 상태가 된다"고 했다.

NHK는 최근 일본의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일하는 세대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도쿄(東京) 우에노(上野)에 있는 한 '루이카쓰' 행사장을 소개했다. 이 행사에서는 눈물을 흘린 후 좌담회를 갖는다. 평소 남에게 보이지 않던 모습을 보인 후에는 이상하게도 고민거리를 솔직히 털어놓는다는 전언이다.

루이카쓰는 눈물을 흘리는 행사인 만큼 최초에는 여성을 중심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남성 참가자의 수가 점점 늘어 현재는 행사 참가자의 절반을 남성이 채우고 있다. 대부분은 일에 치여 스트레스를 받는 30대에서 50대다.

이날 루이카쓰에 참가한 시스템 엔지니어 미카이 요시하루씨는 눈물을 펑펑 흘린 뒤 “눈물을 흘리는 건 벌거벗는 것과 비슷하다”며 “남에게 보이지 못할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 되면 친근감이 솟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47세인 그는 오랜 시간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거래처와의 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아 한때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조차 기피하던 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