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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국내 1위 거래소에서 ‘삐끗’…’이유 있는 추락’(?)

잦은 전산장애에 강도 높은 세무조사, 집단 소송까지 악재 첩첩산중

[KJtimes=장우호 기자]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를 자랑해 온 빗썸(비티씨코리아닷컴)이 최근 신생 거래소 업비트에 1위 자리를 뺏겨 자존심을 구긴 데 이어 강도 높은 세무조사와 집단소송 등 연이은 악재에 직면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업비트에 1위 자리를 뺏긴 것을 두고 빗썸의 ‘갑질’을 참지 못한 투자자들의 이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역사는 길지 않다. 2013년 4월 국내 첫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이 오픈한 것을 시초로 빗썸(옛 엑스코인) 역시 같은 해에 거래소를 개설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선두주자격인 빗썸은 거래소 개설 2개월 만에 급성장했고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를 내세우며 업비트가 나타나기 전까지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왕좌를 신생 거래소인 업비트에 넘겼다. 25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시간 비트코인 거래량은 업비트가 2억8922만달러(약 3019억원)를 기록해 전체 거래소 중 4위를 기록한 반면 빗썸은 1억8077만달러(약 1932억원)로 8위에 그쳤다.

빗썸의 이 같은 추락의 배경에는 잦은 서버 및 전산장애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빗썸은 이런 문제로 현재까지 20여건에 달하는 소송전을 겪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11월 12일 1시간30분 가량 거래가 중지된 최악의 서버 다운을 두고 최근 소장이 접수돼 투자자는 물론 투자를 하지 않는 일반인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일례로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최근 소송인원 모집을 끝내고 빗썸을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 서버장애에 따른 피해보상, 개인정보 유출 등 소송에 참여한 인원은 640명이 넘는다.

‘11·12사태’로 회자되는 이 사건은 빗썸이 접속 폭주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며 1시간30분가량 거래를 중단해 발생했다. 마침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했다가 급락한 시점이어서 빗썸을 이용한 투자자들은 제 때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못해 손해를 입었다.

빗썸은 투자자들로부터 내부거래 의혹도 꾸준히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24일 빗썸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분리되는 비트코인골드 하드포크로 인해 스냅샷을 진행하고자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지했다. 문제는 거래가 중지된 시간에 누군가가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것이다.

빗썸을 이용하던 한 투자자는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이 투자자는 “빗썸에서 거래가 중지된 동안 타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했다”며 “빗썸에서 거래를 중지할 당시 비트코인의 시세는 690만원선이었으나 이 기간 동안 누군가 수십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팔아치워 시세가 670만원대까지 떨어진 뒤에 거래가 재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빗썸의 고질적 문제인 전산장애가 발생해 시세가 60만원 이상 떨어진 뒤에나 정상적으로 거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글에는 빗썸을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댓글에는 “(빗썸이) 사이트는 (거래를) 막았는데 API(를 통한 거래)는 막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라며 “초보자 수준 실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1위 거래소였던 빗썸의 ‘이유 있는 추락’을 두고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아직 생소한 암호화폐시장에서 업계 선두주자가 투자자나 정부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오명으로 인해 퇴진한다면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빗썸을 향한 투자자들의 의혹이 불어나는 상황에 김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빗썸을 겨냥하며 “그동안 해킹, 전산사고에 따른 거래중단 등이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 만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잘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빗썸이 최근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10일 빗썸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조사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될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해석이다.

<본지>는 이와 관련, 빗썸에 취재를 요청했으나 빗썸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기자가 본사를 찾았지만 문은 굳게 잠겨있었고 출입구를 지키고 있던 남성은 “미리 약속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며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도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이후 수소문 끝에 담당자의 연락처를 알아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와의 연락은 닿지 않았다.

한편 최근 급성장하며 빗썸을 누르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1위로 올라선 업비트는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의 종류가 국내에서 가장 많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업비트는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기회의 땅'으로 불리며 수많은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국내에서는 업비트에서만 거래가 가능한 코인들 중 일부는 전체 거래량 중 국내 비중이 90%를 넘어가기도 하며 가격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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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동빈 숨 가쁜 해외경영<엿보기> [KJtimes=김봄내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숨 가쁜 해외경영이 재계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그의 글로벌 광폭 행보는 자신만의 ‘뉴 롯데’ 이미지를 구축해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내수경영에 치중했던 부친 신격호 창업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재계에서는 작년부터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는 신 회장의 역동적 해외경영 행보는 롯데의 해외사업 확장뿐 아니라 평창올림픽의 성공에 일조하고자 하는 그의 개인적 신념도 한몫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24일 재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며 2세 체제를 굳힌 신 회장은 연초부터 프랑스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22일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에 열린 '프랑스 국제 비즈니스 회담'에 참석한 것이다. 신 회장은 프랑스 정부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립 국무총리 등을 만났다. 그리고는 현지 투자 방안과 다음 달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07년 한국과 프랑스 간 경제 및 문화 교류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오피시에’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