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일본의 한 성형외과 의사가 지난해 말 뉴욕에서 히로히토(裕仁·1901~1989) 전 일왕의 회고록 원본을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뒤 이를 궁내청에 기증해 화제다.
산케이신문은 20일 유명 성형외과 병원인 다카스 클리닉의 다카스 가쓰야(高須克彌) 원장이 히로히토 전 일왕의 전쟁회고록 '쇼와천황독백록(昭和天皇獨白錄)'의 원본 173쪽을 궁내청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전날 담당자에게 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카스 원장은 지난해 12월 뉴욕 경매에서 히로히토 전 일왕 회고록 원본을 27만5000달러(약 3억원)에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고록은 일본 점령군 사령관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의 요청으로 저술됐으며 태평양전쟁 패전 직후인 1946년 측근 데라사키 히데나리(寺崎英成)에게 전쟁 과정을 구술한 것이다.
히로히토 전 일왕은 회고록에서 일제가 만주 침략 야욕을 드러낸 1920년대 후반부터 항복을 선언한 1945년까지 상황을 설명하면서 태평양전쟁에 대해 "군부와 의회가 전쟁 결정을 내렸고 입헌 군주로서 재가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