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풍산[103140]이 구리 가격 하락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NH투자증권은 풍산에 대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고 이 종목의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5만1천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종전처럼 ‘매수’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은 지난 23일 t당 6618달러를 기록하며 연초 이후 8.2%나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구리 가격 하락은 경기와 수급을 반영했다기보다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540억원, 영업이익은 393억원으로 각각 예상하는데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25.8% 밑도는 수준”이라며 “다만 구리 가격 반등 가능성이 크고 현재 주가 대비 목표주가까지의 상승 여력이 32.1%”라고 판단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유진투자증권은 풍산의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기존 6만1000원보다 9.8% 하향 조정하고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전기동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역성장할 우려가 제기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풍산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이 7047억원, 영업이익은 444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각각 0.4%, 45.7% 줄어든 수준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동 가격은 연초보다 5.1% 내린 1t당 679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며 “주요국 금리인상,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경기 모멘텀 축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공급보다 수요 증가세가 더디다”고 분석했다.
방 연구원는 “풍산은 작년 전기동 가격 상승에 따라 대규모 메탈게인(Metal gain·원재료 매입가보다 판매가가 높아지는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 가격 상승 폭이 지난해를 넘지 못하면 신동 부문에서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