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현대모비스[012330]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메리츠종금증권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놓고 이 종목의 목표주가 32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10년 만에 연비·디자인·플랫폼 개선을 통한 신차 사이클 개시, 작년 모델 노후화 및 중국 관련 기저효과 등으로 완성차 판매물량 증가 가시성이 확보된다면 영업가치 추가 상승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대모비스의 경우 이번 결정으로 2007년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처음 형성된 이후 11년 만에 대주주 품으로 들어오게 되며 앞으로 완성차에 종속된 계열 부품업체가 아닌 그룹 내 지배기업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비용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양도세 등 지출이 수반돼도 대주주뿐 아니라 정부·관련 기업 투자자 대부분이 만족할 안을 선택했다”며 “분할 전 기준 투자자산가치와 영업가치, 순현금 합산가치에 근거한 순자산가치(NAV)가 30조8000억원(주당 32만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22% 상승 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그룹 내 지배기업으로서 계열사 지분가치 재평가, 주주 친화적 투자의사 결정 및 배당정책을 통한 현금성 자산가치 재평가, 친환경차·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부품 매출 확대에 따른 영업가치 재평가 등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분할 후 NAV는 존속 모비스 24조9000억원, 분할부문 5조9000억원으로 산정되나 그간 대주주 지분매각 가능성으로 저평가된 현대글로비스가 재평가받으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면서 “이번에 발표된 분할 부문의 합병가액 9조3000억원 이상을 인정받으면 합산 NAV는 34조2000억원(주당 35만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사업 분할과 현대글로비스와의 부분 합병을 통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현대모비스에는 불리할 수 있어 주주총회에서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전날 현대모비스는 공실를 통해 국내 모듈, 국내 AS부품 사업을 분할하고 분할한 법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존속 부문과 분할 부문의 비율은 약 0.79:0.21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획대로 분할·합병했을 때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은 30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분할 전 예상 시총(37조3000억원)보다 적정 가치가 오히려 18.4% 하락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AS부문은 영업이익률 25%에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4.5%인 고수익 사업”이라면서 “해외 AS는 존속 법인이, 국내 AS는 분할 법인이 보유하게 되는데 국내 이익이 전체 사업부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 “현대모비스에 불리한 분할 조건으로 인해 주주총회 의결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고 부결될 가능성이 있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대신증권은 현대글로비스[086280]가 현대모비스 분할 법인과의 합병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대신증권은 기업분석(커버리지)을 재개한다면서 합병 이후 현대글로비스의 2018년 매출은 24조2590억원, 순이익 은 9820억원이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23만원으로 제시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분할법인의 합병은 현대글로비스의 단순 주당순이익(EPS) 증가뿐 아니라 양사 간 사업 시너지 효과, 현금 창출력 증대에 따른 인수합병 재원확보, 성장 및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양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배 및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일감 몰아주기 이슈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행위 등 규제 리스크에서 벗어날 것”이라면서 “이는 오랜 기간 현대글로비스 주가를 짓눌러왔던 할인 요인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