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미투’, 서종렬 세종텔레콤 대표이사 사퇴 기폭제 됐나(?)

2년 전 대표이사 선임 때도 논란… 주총 직후 모든 직함에서 사라져


[kjtimes=견재수 기자] 서종렬 전 세종텔레콤 대표이사가 돌연 사퇴했다. 등기이사에서 그의 이름이 사라지자 업계에서는 그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 전 대표의 사퇴가 최근 확산일로에 있는 미투 운동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과거 한국인터넷진흥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여직원 성추행 논란 이력이 있다는 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서 전 대표는 한국인터넷진흥원장으로 재직하던 중 여비서를 성추행 했다는 혐의로 피소됐고, 한 달 후(20127) 원장 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남은 임기는 13개월이었다.

 

이듬해인 20135월 법원은 서 전 대표의 강제 추행(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5월을 선고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여비서에게 27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런 이력에도 세종텔레콤은 지난 20163월 주총을 통해 그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성추행 이력이 있는 인사를 회사의 얼굴로 내세운다는 점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회사 측은 서 전 대표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을 더 강조했다.

 

2년이 지난 올해 21일 세종텔레콤은 김형진·서종렬 각자대표체제에서 서 대표가 빠진 김형진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그리고 서 전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회사 측은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앞서 진행된 조직개편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 무렵 서지현 검사의 권력형 성추행 피해에 따른 사회적 폭로, 이른바 미투운동이 사회 곳곳에서 봇물 터지 듯 쏟아져 나왔다. 서 전 대표가 회사의 얼굴 격인 대표이사에서 한 발 물러난 시점과 불과 2~3일 차이였다.

 

일각에서는 서 전 대표의 사퇴가 미투 운동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등기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에 기인한다. 일단 사회적 분위기에서 맞물려 한 발 물러났을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하지만 서 전 대표는 결국 지난 322일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단,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영전했다.하지만 세종텔레콤에서 승승장구하던 그의 이름은 이날 이후 등기이사에서 사라졌다.

 

본지는 세종텔레콤 측에 서 전 대표의 사퇴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 관련 기사가 나간 직후 세종텔레콤 홍보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등기이사에서 사퇴하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