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매매시장도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6% 하락해 2014년 5월(-0.02%) 이후 46개월만에 처음으로 월간 단위 서울 전셋값이 떨어졌다.
서울 25개구 중 전셋값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서초구(?0.90%), 동작구(-0.73%), 송파구(-0.71%), 강동구(-0.71%) 등 대부분 강남권에 양천구(-0.4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성북구(0.75%), 종로구(0.58%), 은평구(0.22%), 서대문구(0.21%), 중구(0.20%) 등 강북지역 전세는 대부분 올랐다.
특히 강남권은 상대적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많아 전세 만기를 앞두고 갭투자 물건이 대거 나오면서 전세 공급이 늘어난 점이 하락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다.
‘갭 투자’는 2014년 이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저금리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세를 반전세 또는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성행했다.
전셋값과 집값 차이가 크게 줄어 전세를 끼면 목돈 없이도 쉽게 집을 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에 집값 상승으로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면서 갭 투자를 더욱 부채질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2014년 5.3% △2015년 10.8% △2016년 2.8% △2017년 2.3% 등 지속적으로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의 8.2대책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대규모 입주 물량, 금리 인상 가시화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서울 매매시장도 조정국면에 진입하면서 거래절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신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택 구매 수요의 감소로 매매시장의 사정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방 입주물량 증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조정 현상이 있어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도, 하반기에는 서울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