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 ‘변곡점 섰다’

사태수습에 안간힘…거래업무 배제 등 외부 여건 악화

[KJtimes=견재수 기자]삼성증권이 유령주식 사태의 변곡점에 섰다. 사태 수습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여론 등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어서다.


삼성증권이 내부 시스템 재정비를 통해 얼마나 확실한 신뢰감을 줄 수 있느냐에 따라 사태가 잘 마무리될 수도, 장기화를 통해 회사 경영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112조원 규모의 배당 사고를 낸 삼성증권은 사태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 거래업무 배제 등 외부적으로 사고여파로 인한 난관은 이어지고 있다.


일단 삼성증권은 보상계획과 별도로 내부 시스템 재정비를 통해 잃어버린 신뢰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단적으로 삼성증권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금융연수원에서 임직원이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는 취지의 자성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를 비롯해 부서장급 이상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문제점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진 뒤 참석자 전원이 반성문을 작성했다.


삼성증권은 또 구 대표와 임직원 일동 명의로 게재한 16일자 언론 광고에서 모든 것이 명백한 저희의 잘못이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뼈를 깎는 고통과 반성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의 이런 수습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부적인 여건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삼성증권의 외화채권 매매거래를 중지했다. 한은이 국내 외환보유액을 사고 팔 때 증권사가 이를 중개하고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데 한은이 이 업무를 삼성증권에게 맡기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한은 외자운용원 관계자는 배당 사고 후 삼성증권과 해당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현재로선 잠정 중단 상태로 업무에서 원칙적으로 배제할 지에 대한 여부는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등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의 이번 조치로 삼성증권은 금감원 등의 조사결과 등 공식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진 외화채권 거래를 통한 수수료 수익을 올리지 못하게 됐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등 주요 연기금도 삼성증권을 통한 주식매매 주문을 중단키로 했다.


삼성증권이 내놓은 유령주식 사태보상안에 대해서도 주주보다는 삼성그룹 이미지 개선에만 치중됐다는 지적이다. 보상안에 따르면 우리사주 배당 전산 사고 피해자 구제 대상 범위를 사건 당일 매도한 모든 개인 투자자로 정하고 보상액 기준은 당일 최고가로 설정, 개인 투자자에게 주당 최대 4650원을 보상한다고 정했다.


그러나 매도를 하지 않은 주주들 입장에는 주가 하락과 배상을 위한 회사의 현금 소진, 이에 따른 기업가치 추가 하락이라는 이중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들에 대한 보상안은 빠져 있다. 주식을 팔지 않았다는 이유로 발생한 손실을 어떻게 보상할 수 있는가는 풀어야할 과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식을 팔지 않은 주주 입장에선 배임 논란이 있을 수 있다삼성증권 입장에서는 개인 주주나 외국인 주주를 고려하기보다는 그룹 이미지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가 우선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배당사고로 삼성증권이 부담하는 손실액은 487억원으로 추정됐다.


한국기업평가 이용훈·박광식 연구원은 16삼성증권의 배당사고 관련 영향 및 모니터링 요인보고서를 통해 관련 주식 매도금액은 당일 저가, 장내 매수금액은 당일 종가로 가정해 계산한 예상 손실액은 16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손실분에 대해 구상권 청구를 통해 일부 회수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실제 손실규모는 이보다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현장 검사결과 위법사항에 대한 제재가 결정될 경우 제재 수준에 따라 영업이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발행어음 업무 인가 등의 신규사업 진출도 당분간 제한될 수 있어 기업금융 중심의 신규 수익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