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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의 화려한 변신, 패션뷰티업계 발빠른 업사이클 캠페인 행보

[KJtimes=김봄내 기자]최근 재활용 제품 수거 대란으로 큰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환경과 업사이클에 대한 관심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에 따르면 국내 업사이클링 업체 수는 201111개에서 2017년 기준 100개가 넘어 최근 6년간 10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업사이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뷰티업계에서도 친환경 및 업사이클링(재활용에 디자인적인 가치등을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에 관련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관련 마케팅 및 제품을 출시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환경문제가 심각한 요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잇따라 기업에서도 장기적인 친환경, 업사이클링 전략에 대한 다양한 캠페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 중에 있다.”면서 최근의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일반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기능과 디자인이 담겨있고 소비자 스스로가 가치 소비에 참여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폐기물에서 탄생한 패션 제품희소성과 함께 품질과 디자인도 뛰어나

 

과거에도 버려진 물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은 꾸준히 출시되어왔으나, 부족한 기술과 비용 부분에 있어서 디자인이나 품질적으로 일반 제품보다 못하다는 인식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환경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품질과 디자인은 물론 가치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일반 제품 못지 않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2015년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 파트너십을 체결,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한 소재 개발 연구를 통해 201611월 러닝화와 축구 유니폼을 첫 출시했다.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소재로 사용했다는 상징성과 함께 독특하면서도 뛰어난 디자인으로 출시하자마자 완판되었다. 러닝, 축구에 이어 아웃도어, 오리지널스 등 팔리 라인을 전 카테고리로 점차적으로 확장시켜 나가고 있으며, 향후 의류와 신발을 생산할 때 버진 플라스틱(석유가 원재료가 된 플라스틱)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을 최종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팔리 러닝화 한 켤레에는 평균 11개의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신발 갑피, , 발목을 잡아주는 힐 카운터와 삭 라이너 등에 사용되었다. 아디다스는 팔리와 협업하여 해안 지역에서 수거한 병을 재활용하여 기능성 의류 및 신발을 제작하고 이를 통해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장기적으로 해결하고자 만든 A.I.R전략(avoid: 방지, intercept: 차단, redesign: 재설계)을 실행하고 있으며, 제품 제작 시 지속 가능한 재료의 사용을 더욱 늘려 환경혁신을 새로운 산업 기준으로 설정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3년 스위스 취리히의 프라이탁 형제가 설립한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프라이탁은 타폴린이라는 방수천, 자동차의 안전벨트, 폐자전거의 고무 튜브 등을 소재로 한 패션 아이템으로 유명하다. 가방의 주요 원단은 트럭 방수 덮개로, 자전거 폐 튜브와 폐차에서 수거한 안전벨트로는 가방 접합 부분과 어깨 끈을 만든다. 대부분 5년 이상 사용한 방수천을 사들여 제작하고 있는데 오히려 새방수천을 주문제작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이탁은 소비자들이 사는 것은 프라이탁만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가치이기 때문에 이런 경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프라이탁의 모든 제품은 개별적인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2012년 이월상품으로 버려지는 옷을 전혀 다른 새로운 옷과 패션 소품으로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런칭했다. 입지 않은 옷을 해체하고 조합하기 때문에 모든 상품은 소량 한정 생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래코드는 국내외 유명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의류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연을 위한 순환을 만들고 가치 있는 소비를 제안하는 패션 그 이상의 문화를 소비자와 공유하는 것을 취지로 한다.

 

 

H&M은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2012년부터 지속 가능한 소재와 재활용 소재만 사용해 만든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이라는 친환경 패션 라인을 선보였다.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은 재활용과 유기농 등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한 고급 패션을 구현하는 라인으로 올해는 촛대를 재활용한 액세서리, 그물망과 나일론 폐기물로 만든 드레스 등 다양한 고급 의상을 출시했다.

 

 

뷰티 업계, 재생 원료 활용한 패키지와 일회용품 사용 제한 등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

 

뷰티업계에서는 재생지, 재생 플라스틱 등 재생원료를 활용한 패키지와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한 제품으로 환경 보호에 꾸준히 앞장서 왔다.

 

 

영국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는 용기 포장을 최소화해 환경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러쉬는 전체 제품의 약 40%가 별도의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마스크나 보습제를 담는 패키지인 블랙 팟 용기는 100% 분해되는 무독성 물질이다. 또한 제품을 제조할 때 나오는 유기성 폐기물도 그냥 버리지 않고 모두 퇴비로 재활용하고 있다. 최근에 나온 기프트 세트는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순면 재생지나 버려진 자투리나무로 만든 종이 등을 사용했다. 이번에 선보인 아시아 기프트 세트는 아시아에서만 만날 수 있으며, 한국과 일본, 영국 디자인 팀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샤워, 헤어, 페이셜 케어 제품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160년 전통의 미국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자연 유래 성분을 바탕으로 환경 훼손 없이 최고 품질의 안전한 제품으로 미국 바디케어 시장에서 18년 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 유래 성분 사용과 함께 100%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과 종이 패키지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퓨어 캐스틸 솝등 리퀴드 타입 제품의 용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자원 재활용 및 용기 생산 과정에서 물을 절약할 수 있는100%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환경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메라는 재활용 산림자원을 활용한 포장으로 패키지를 만들고, 제품 설명도 상자 안쪽에 인쇄하여 불필요한 자원 손실을 최소화한다.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선보인 '2018 러브 디 어스 리미티드 에디션은 스테디셀러 '알파인 베리 워터리 크림'등을 기존 대비 약 2배 용량으로 선보였다.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 판매 수익금 일부는 동아시아 람사르 지역센터의 습지 보호 활동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2003년부터 '공병수거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그룹 '패브리커(Fabrikr)'와 함께 협업해 공병을 재활용해 만든 매장 '공병공간(空甁空間)'을 삼청동에 오픈했다. 매장의 바닥과 벽면 등 내외부 공간의 70%23만 개의 이니스프리 공병을 분쇄해 만든 마감재로 장식했고, 매장 곳곳에 식물들과 공병을 재료로 제작한 화병을 전시했다. 또한, 매장 중앙에는 공병 파쇄기를 비치해 소비자가 직접 공병을 파쇄하고, 리사이클링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