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2분기에도 이어질까. 쉽지 않은 길이지만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의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이는 슈퍼호황으로 불리는 반도체 시황이 이어지고 성장정체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판매도 증가하면서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다만 이 같은 신기록 행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는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 견조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디스플레이의 약세가 지속되고 무선사업의 수익성 하락도 예상된다. 1분기 대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품 사업은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수요 견조세는 지속되지만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에서 스마트폰 부품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 감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는 수익 확보에 중점을 두고 LCD는 원가 절감에 노력할 방침이다. 세트 사업은 무선의 경우 고가 수요정체에 따른 플래그십 판매둔화 와 마케팅 비용증가로 수익성은 하락할 전망이다. CE 부문은 QLED TV 중심으로 신모델 판매가 확대되고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 회사는 전체의 70%인 11조 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도체 등 부품 사업의 호실적을 하반기에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스마트폰의 약진이 예상되는 IM부문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겠다는 전략이다. 가전에서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마이크로LED TV 출시를 비롯한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하반기 실적은 OLED 패널 공급 증가와 D램 수요 견조세 지속 등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High-end) 수요 정체와 경쟁심화 등 실적 리스크가 있으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AI·전장·5G 등 IT 산업 변화에 따라 부품사업의 신규 수요 창출과 다양한 기기간 연결을 통한 세트 사업 기회 확대가 전망된다”며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AI·5G 등의 분야에서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8조6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7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