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중국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으로 상품을 파는 사업인 ‘웨이상’(微商)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 면세점 업계가 호황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전망을 내놓고 면세점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대형 시내면세 사업자 위주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세계[004170]와 호텔신라[008770]를 관심 종목으로 추천하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특히 신세계 목표주가는 종전처럼 50만원으로 제시하고 호텔신라 목표주가는 16만원으로 올렸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하게 팽창하는 웨이상 시장에서 한국 면세점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지난해 웨이상 거래액은 83조원인데 한국 면세점에서 보따리상 매출은 7조원에 그쳐 앞으로 면세품 매출이 더욱 고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웨이상의 급증으로 한국 면세산업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국면을 맞을 것”이라면서 “공급자 중심 시장으로 변하면서 면세사업자들이 더는 높은 송객수수료를 주고 고객을 유치할 필요가 없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지난 3월 말부터 국내 면세점들은 보따리상에 대해 제품별 수수료율을 차등 적용하는 등 관련 제도를 개편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면세점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인데 한국 면세산업이 ‘빅 사이클’(대호황)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2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공시를 통해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주식 150만주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시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은 21.68%에서 0.68%로, 정 총괄사장 지분은 0.43%에서 21.44%로 변동됐다.
이로써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1대 주주는 ㈜신세계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5년 말 인사에서 정유경 당시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정용진 부회장과 남매경영 체제가 됐다. 이후 두 사람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정재은 명예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 부회장이 그룹 총괄과 이마트 사업을, 딸인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