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지난 9일 오후 5시. 일본 후쿠이(福井)현에 있는 오이(大飯)원전 4호기가 재가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0일 오전 3시께 핵분열 반응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임계 상태에 달했다.
이날 교도통신은 이 같은 소식을 보도하면서 일본 간사이(關西)전력이 재가동을 시작한 오이원전 4호기는 11일께 발전과 송전을 시작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최종 검사를 받아 6월 초순께 영업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오이원전 4호기의 재가동은 4년 8개월 만으로 이로써 새로운 안전기준을 충족해 재가동에 들어간 원전은 총 8기로 늘어났다. 후쿠이현에서는 지난해 다카하마(高浜)원전 3, 4호기에 이어 지난 3월 오이원전 3호기가 재가동된 상태여서 같은 현에서 총 4기의 동시 운전이 이뤄지게 됐다.
문제는 다카하마원전 3, 4호기는 재가동한 오이원전에서 불과 13~14㎞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사고 발생 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작성하는 대피계획에서는 원전으로부터 반경 30㎞ 범위에서 방재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복수의 원전에서 동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를 상정하고 있지는 않다.
일본 언론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쿄도통신은 다카하마, 오이원전에서의 사고 발생 시 주민대피 계획은 양 원전에서의 동시 사고를 상정하고 있지 않아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은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에 의해 동시에 2개의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대응과 주민 대피가 혼란스러워질 우려가 있어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이 폭발사고가 나자 원전 가동을 중지하는 한편 강화된 안전 규정을 충족하는 원전에 한해 재가동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