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게 고통스럽고 어렵지만 감사하면서 오르고 있다. 나와 같이 무엇인가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내 생각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본 산악인 구리키 노부카즈(35)가 해발 8848m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그런 그가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통신이 두절됐다가 제2캠프 부근 텐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같은 소식은 21일 네팔 일간 히말라얀타임스 인터넷판 등이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특히 이번에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려다 아홉 손가락을 잃고서도 8번째 도전이었던 구리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죽음에 안타까운 사연들이 회자됐다.
사실 구리키에게 에베레스트는 일생의 도전 과제였다. 그는 홋카이도 출신으로 6대륙 최고봉을 오르고 히말라야 초오유(8201m)와 마나슬루(8163m) 등을 무산소 단독 등정하는 데 성공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구리키는 지난해까지 7차례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도했으나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게다가 2012년 4번째 에베레스트 도전에서는 동상으로 손가락 아홉 개를 잃었다. 2015년 4월 규모 7.8의 네팔 대지진으로 히말라야 등반이 모두 취소됐다가 그해 가을 등반이 재개되자 구리키는 세계 산악인 중 가장 먼저 에베레스트 등반을 다시 신청하기도 했다.
한편 구리키는 20일 오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해발 7400m 지점에서 하산을 결정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