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현대일렉트릭[267260]과 경동인베스트[012320]에 대해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남북경협 기대주로 주목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KB증권은 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2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북한 송배전 인프라투자 증가 기대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한 4301억원, 영업손실은 30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KB증권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면서도 하반기부터는 조선사와 중동으로 향하는 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하나금융투자는 경동인베스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5000원을 새로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실적 개선과 남북 경협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경동인베스트의 올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증가한 2369억원과 63.3% 늘어난 594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정동익·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에도 현대일렉트릭 주가는 4월 10일 이후 31.8% 상승했다”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북미정상회담 재추진 등에 따른 대북 경협사업 활성화 기대감이 주된 배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 연구원은 “2016년 기준 북한의 발전설비용량은 한국 대비 7.3%, 실제 발전량은 4.4%에 불과해 어떤 형태의 경협이든 전력인프라 확충이 최우선 과제일 것”이라면서 “다만 이러한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분산돼 나타나고 지금은 그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측면에 대해서는 충분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동인베스트의 투자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인데 첫째는 경동도시가스, 케이디파워텍, 경동이앤에스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라며 “유가 상승에 따른 대체재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에 기인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업황 개선에 따른 플랜트·물류 부문 실적 개선도 점쳐진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마지막 투자포인트는 대북 관계 개선 시 유력한 북한 진출 기대감”이라면서 “경동은 2010년 북한 지하자원 공동개발합의서 체결 등 북한 내 자원개발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 왔는데 향후 남북관계 개선 시 북한 지역 내 무연탄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