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국장급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싱가포르에 모여 이른바 ‘인도·태평양(Indo-Pacific) 4자 협력’ 구상과 관련한 2차 실무협의를 진행한 게 그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들 4개국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국장급 관계자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여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회의를 여는 등 개념을 구체화하고 있는 중이다.
8일 미국 국무부와 인도 외교부 등은 이들 4개국 외교부 국장급 실무자들은 아세안+3 고위관리회의(SOM) 등이 열린 싱가포르에서 7일 별도로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으며 각국 참가자들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이고 번성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이라는 개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를 증진하기 위해 가치와 원칙의 공유를 강조하고 지역의 연결과 발전, 역내 안보, 대테러, 핵무기 비확산, 해상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과 일본 대표는 성명에서 “모든 국가가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과 주권, 지속가능한 발전을 존중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이라는 문구를 삽입한 것에 반해 인도 대표는 이 같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 다소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참가국 대표들은 회의 후 각자 발표한 성명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역내 구조를 발전시켜나가는 데 아세안이 주도하는 체제에 대해 지지를 나타내며 4개국이 아세안과 같은 다자 틀을 포함해 역내 기구, 국가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경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007년 처음 제시한 이후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행정부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신해 사용하면서 주목받는 ‘인도·태평양 지역’ 개념은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이 중심이 돼 역내 항행 자유와 법치주의,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 등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