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이 중국의 압력에 굴복한 일이 벌어졌다. 중국은 그동안 일본의 양대 항공사인 이들 항공사에 대만에 대한 표기를 ‘중국의 일부’로 수정할 것을 요구해 왔다. 그리고 결국 웹사이트에 대만을 ‘중국 대만’으로 표기하게 만들었다.
실제 앞서 중국 민항총국(CAAC)은 지난 4월 말 외국 항공사 36곳에 공문을 보내 대만, 홍콩, 마카오가 중국과 별개의 국가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 홈페이지 및 홍보 자료 표현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은 이에 대해 ‘오웰리언(전체주의적)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유나이티드에어라인, 아메리카에어라인, 델타 항공 등 자국 항공사들에 중국 압력에 굴복하지 말 것을 권고했고 중국은 대만 표기 수정 시한을 일단 6월 말로 연장한 상태다.
19일 AFP통신은 이들 항공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가 자사의 중국어 웹사이트에 대만 표기를 기존의 ‘대만’에서 ‘중국 대만’으로 변경했으며 일본 양대 항공사의 대만 표기 수정은 지난 12일 이뤄졌으나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의 일본어 및 다른 언어로 된 웹사이트에는 대만이 기존대로 ‘대만’으로 표기돼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 보도를 통해 일본 양대 항공사의 대만 표기 수정이 이뤄진 6월 12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날로 이런 일본 항공사들의 조치로 중국은 기뻐하겠지만 대만은 분노를 느낄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NHK 방송은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측은 아직 대만으로부터 어떠한 항의로 받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대만 외교부 장관이 사실상 일본대표부 역할을 하는 일본대만교류협회를 통해 불만을 제기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