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이색보고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보고서의 주요 골자는 ‘온라인 판매 증가가 일본의 물가목표 달성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언론은 일본은행의 이번 시산은 매우 단순한 계산식이어서 수치의 진폭이 크다며 온라인 판매 증가가 앞으로도 물가하락 움직임을 가속화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18일 일본은행은 인터넷 통신판매 확대로 소매업자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격화돼 지난해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을 0.1-0.2% 끌어 내렸다는 시산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일용품과 가전제품 등 온라인 판매와 경합하는 상품으로 국한하면 물가인하 효과가 0.3%로 더 커진다. 인터넷 쇼핑 비율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추산한 결과 온라인 구매비율이 높아지면 물가가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온라인 쇼핑 비율은 전년 대비 증가율(0.6%)을 토대로 구체적인 영향을 수치로 계산했으며 세계적으로도 아마존 등 인터넷 통신판매 증가가 오프라인 점포의 가격 인하를 촉진해 물가를 떨어뜨리는 ‘아마존 효과’라고 불리는 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은행 보고서에 대한 평가는 싸늘하기만 하다. 이날 아사히문은 보도를 통해 일본은행도 (온라인 판매 증가가) 목표달성을 어렵게 하는 요인의 하나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 모양이라고 꼬집기까지 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 ‘2%’를 정책목표로 내걸고 있으나 좀처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는 물가달성 목표에서 후퇴하고 기준금리도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키로 결정, 경기 부양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올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 전망치도 1.3%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 1.4%에서 0.1%포인트 내린 것이다. 2019회계연도에 2% 정도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하겠다는 문구도 처음으로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