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포스코 차기 회장의 윤곽이 곧 드러날 예정인 가운데 선임과정을 둘러싼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비 판 목소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차기 포스코 회장 선임 작업을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은 지난 14일 열린 7차 회의에서 11명의 회장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했고 전날 제8차 회의를 연 후 밤늦게 5명 안팎의 최종 면접 심사 후보군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압축된 최종 면접 대상자를 승계카운슬이 CEO 후보추천위원회에 제안하면 추천위는 22일 전후로 두 차례의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1인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오인환·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등이 거론되고 외부에서는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조석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 관, 정철길 SK 부회장 등이 최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승계카운슬은 정권 개입설과 특정후보 내정설 등 불필요한 외압 가능성, 후보간 갈등 등을 차단하기 위해 후보자 명단을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 사장이 교체되면서 회장 사임과 선임에 정권이 개입됐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미공개’로 지금의 비판 여론은 받아들이되 더 큰 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승계카운슬의 ‘후보자 미공개’ 방침이 오히려 ‘깜깜이’ 선정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승계카운슬이 최종 지원 마감 후 외부 후보 3명을 추가하는 등 깜깜이 선정 논란을 스스로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도 이러한 선임과정에 대해 문제를 삼으며 '깜깜이 선정'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포스코 바로세우기 시민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중앙지검에 포스코 경영권 승계 절차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승계카운슬 멤버 구성과 과정 등이 공정하지 못하고 특정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후보군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 박광온 의원도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포스코 미래 50년을 위한 3차 긴급좌담회’를 공동 주최하고 포스코 경영 정상화 과제와 투명한 CEO 선출 방안, 대주주 국민연금 역할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한편 포스코는 다음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종적으로 차기 회장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