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일본에서 남자들도 양산을 쓰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SNS에서도 ‘양산 쓴 남자’라는 단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열도 남쪽에서부터 장마가 끝나면서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 도쿄 메구로구에 있는 우산 전문점 ‘워터프론트’에는 1층부터 3층까지 3개층에 500여 종류의 양산 1만여개가 전시돼 있는데 이중 30여종은 남성용 양산이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하루 몇 명 정도의 남성 고객이 양산을 사간다고 한다.
29일 NHK은 사이타마현 온난화대책과 직원들이 중심이 된 ‘양산 쓴 남자 확대운동대’가 올해도 활동을 시작했으며 대원들은 출퇴근 때와 외근시에 양산을 적극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시민들에게 시원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줘 양산 쓰는 남자를 늘리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
NHK은 사이타마현 온난화대책과의 말을 인용, 온난화의 영향으로 사이타마 현내에서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은 날 수가 지난 50년간 약 7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열사병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응급환자 수를 성별로 보면 재작년의 경우 2500명 중 70% 이상이 남자였다고 덧붙였다.
NHK 보도에 따르면 현 당국은 양산이나 모자를 쓰는 여성에 비해 남자들은 더위 대책을 전혀 취하지 않는 게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남자들을 더위로부터 지키기 위해 뭔가 손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 끝에 내놓은 게 손쉬운 양산쓰기 운동이다. 환경성에 따르면 햇빛을 차단하면 체감온도가 3~7도 내려간다고 한다.
NHK는 보도를 통해 양산을 쓰면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어 시원함을 체감할 수 있고 진짜 그늘밑을 걷는 느낌이 들면서 햇빛과 열을 차단해줘 시원하다며 평소 익숙하지 않은 남성들도 꼭 양산을 사용해 여름을 조금이라도 더 쾌적하게 지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