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기업 임원들이 요즈음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국 기업들이 우수 경영자 쟁탈전을 벌이면서 연봉이 올라가고 있어서다. 그 이면에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고액보수를 지급하는 미국과 유럽 방식이 일부 일본 기업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 한몫 거들고 있다.
실제 일본에서는 연봉 1억엔(약 10억원) 이상의 일본 기업 임원이 크게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쿄쇼코리서치가 3월말 결산 상장기업의 임원 보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29일까지 1억엔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은 240개사, 538명이다. 전년에 비해 회사 수로는 17개사, 인원으로는 72명 증가했는데 회사 수와 인원 모두 사상 최고며 인원은 특히 5년전에 비해 1.8배로 늘었다.
1억엔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미쓰비시전기(22명)로 파악됐으며 히타치, 파낙, 도쿄일렉트론, 소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임원 보수는 기본보수와 상여금에 더해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인 스톡옵션과 퇴직금을 포함한 금액이다.
그러면 연봉을 최고로 많이 받는 기업 임원은 누구일까.
주인공은 히라이 가즈오 소니 회장으로 27억1000만엔(약 271억원)을 받았다.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에서 대표권이 없는 회장으로 물러나면서 퇴직위로금을 얹어 받는 바람에 전년의 9억1천만 엔에서 3배로 늘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최고 기록은 니케시 아로라 전 소프트뱅크그룹(SBG) 부사장이 받은 103억엔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3월말 결산에서도 외국인 경영자의 고액보수가 두드러져 상위 50명 중 11명을 외국인 임원이 차지했다는 점이다.
일례로 SBG에서는 로널드 피셔 부회장(20억1000만엔)을 비롯, 4명이 톱 10에 들었다. 이중 3명이 외국인이었다. 아일랜드의 다국적 제약회사 샤이어 인수를 결정한 다케다약품공업의 크리스토프 웨버 사장은 12억1000만엔(5위), 디디에 르로이 도요타자동차 부사장은 10억2000만 엔(8위)도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