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상장 폐지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고 이번 사안의 핵심이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대해 증권선물위원회가 판단을 유보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이슈는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으나 과거 사례와의 비교, 형평성 등을 고려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제로 상장 폐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전날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과의 콜옵션 계약 내용을 누락 공시한 점은 고의라고 판단해 담당 임원 해임·검찰 고발 등 제재를 결정했으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공정가치로 임의 변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후 스케줄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며 장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회계 기준 위반으로 최종 결론 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진 연구원은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심사 때 기업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 고려해 회계 부정으로 판결되더라도 무조건 상장 폐지되지는 않는다”면서 “과거 분식회계에 연루됐으나 상장폐지는 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 등의 사례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선위가 자사에 대해 회계기준을 중대하게 위반했고 고의로 공시를 누락한 것으로 판단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또 고의로 회계부정을 저지를 이유가 없다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선위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시 회사가 회계부정을 저질러 얻을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고의성'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설립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초기 단계 회사가 고의로 공시를 누락할 동기도, 이유도 없지 않으냐”며 “고의성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다퉈야 할 부분인데 회사는 물론 시장이 납득할 만한 이유도 제시하지 못한 채 졸속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