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중공업[010140]과 현대중공업[009540]에 대해 SK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각각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SK증권은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8500원에서 75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손실 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SK증권은 삼성중공업의 2분기 매출액의 경우 1조34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0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10.3% 내리고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2분기 매출액의 경우 3조1244억원, 영업손실은 175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영업손실 1146억원을 대폭 하회한 어닝쇼크였으며 공사손실충당금, 희망퇴직 관련 비용, 해외법인 매각 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특히 영업손실 규모가 시장 예상치인 753억원보다 컸는데 주요 원인은 드릴십 관련 손실 390억원이 추가로 발생한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 3사 중 수주 목표 달성률이 약 30%로 가장 낮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수주 기대감이 있었던 셰브런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로즈뱅크 프로젝트’ 입찰에서 탈락하며 수주 목표치(82억 달러)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면서 “상선 부문에서도 삼성중공업의 주력 선종이라고 할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캐리어의 운임이 아시아 지역 LNG 수요 감소로 하락 전환해 수주가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공사손실충당금도 점차 커진다”며 “이에 따라 3분기에도 영업손실 1773억원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올해 조선 신규수주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7월 말 신규수주 누계는 79억달러로 목표치인 132억달러 대비 59.8%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고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등 현대중공업이 강점을 보이는 영역이 확대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