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신세계[004170]와 컴투스[078340], 넷마블[251270]에 대해 증권사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신세계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의 53만원보다 12.3% 낮은 4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2분기에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신세계의 경우 중국인의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가 빠르게 회복하면 이런 우려를 상쇄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며 거기다 내년부터 백화점 인천점 운영이 종료된다는 점도 실적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KTB투자증권은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KTB투자증권은 컴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감소한 364억원이라며 이는 시장 기대치 449억원을 밑돈 수치라고 진단하면서 다만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의 흥행 가능성은 여전해 사전 예약자 등 실제 성과를 확인하면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넷마블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이는 이 회사가 추정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는 것에 따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넷마블의 경우 업무시간 단축으로 신작 개발 기간 또한 길어지고 있어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포함한 신작들의 출시 지연과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며 동종 업체보다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어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7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93.1% 늘었지만 시장 컨센서스에는 못 미쳤다”며 “신세계DF의 실적 호조가 그동안 전사 실적과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했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단기적인 부담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이후 위안화 절하가 일어나면서 올해 하반기 보따리상들의 활동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하반기에 신규 면세점이 진입하면 마케팅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력 충원, 임금 상승, 인센티브 지급 등의 영향으로 인건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증가한 143억원에 달했디”며 “‘서머너즈워’ 및 야구 게임 마케팅의 영향으로 광고 선전비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기대작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가 당초 올해 3분기 안에 출시될 예정이었다”면서 “그러나 10월 중 글로벌 출시로 일정이 변경되는 등 신작 출시가 전반적으로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2분기 매출액은 5008억원, 영업이익 6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각각 7.3%, 40.8% 줄었고 시장 전망치인 매출액 5562억원, 영업이익 892억원도 하회했다”며 “국내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시장 경쟁 심화로 리니지2레볼루션을 비롯한 게임 매출액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시장 상황은 신규 MMORPG에 비우호적”이라면서 “이미 매출 순위 상위권 상당수가 MMORPG이기 때문에 신규 이용자 확보가 쉽지 않고 ‘검은사막’이나 ‘이카루스M’처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낮은 게임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넷마블에는 비우호적인 환경”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