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대한항공[003490]의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하반기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화투자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놓고 이 종목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1000원을 모두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여객은 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인 데다가 추석 연휴가 올해는 9월에 있는 만큼 기저효과가 예상되며 화물도 운임 상승세가 4분기까지 이어지며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4% 하락한 667억원”이라며 “연료비가 30%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47%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경쟁사와 유류비용 증가율은 유사했지만 중국 노선의 손익분기 수준이 경쟁사보다 높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일회성 인건비 240억원 반영, 자회사(LA호텔) 실적 악화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0% 감소했으며 매출은 3조138억원으로 5.7% 성장했고 당기순손실은 2755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이 654억원 커졌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비용 2조9313억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연료유류비(27%)인데 유가 상승으로 올해 2분기에는 1년 전보다 29%(1793억원) 더 큰 비용을 유류비로 지출했다.
유가 상승과 함께 외화 환차손 영향으로 당기순손실도 커졌다. 대한항공은 2분기 기준 미화 부채가 70억 달러 규모로 전체 부채의 54.6%를 차지한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장부상으로 약 700억원의 평가손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대한항공은 항공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JV) 효과와 수요 개척 노력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여객 부문은 중국(25%), 일본(10%), 동남아(6%), 구주(6%), 미주(1%) 등 전 노선에서 작년 2분기보다 수송실적이 성장해 전체 수송객 규모가 5% 증가했다. 화물 부문은 일본(13%), 중국(3%) 노선의 수송실적이 증가했지만 그 밖의 노선들은 다소 감소해 전체 수송 톤(t) 기준 실적은 2%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6조31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92억원으로 25.2% 감소했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2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