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증시전문가들은 9월 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5일 대신증권은 터키 사태의 여진이 있는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이탈리아발 금융불안이 커지고 있고 10월에는 브라질 대선이 예정돼 있으며 신흥국 통화의 약세 추세가 이어지고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최근 반등했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불안 등이 여전해 위험자산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위험자산 노출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보름 만에 장중 기준으로 100포인트 이상 반등하고 이틀 연속 2300선의 지지력을 확인했지만 반등이 추세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3차 관세 부과(2000억 달러)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미국과 중국, 유럽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가 수개월째 둔화해 ‘아직 펀더멘털은 괜찮다’는 투자심리도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올해 4분기에 게임 기대작들이 출시된다며 내년 국내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판단할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을 통해 높은 성장을 이뤘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올해 들어 성장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MMORPG의 차별성 부족으로 파이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판호 발급이 중지되고 청소년 대상 게임 총량제를 실시한다고 발표가 나오면서 국내 게임 업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나 4분기부터는 연기됐던 기대 신작이 출시될 예정으로 이 게임들이 올해 가장 기대를 모은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 게임의 성과가 내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판단할 잣대가 될 것”이라면서 “만일 국내 및 해외에서 돌파구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예전과 같은 기대감 형성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교보증권은 서울의 주택 공급이 극심하게 부족 상태에 빠져 있으며 당국의 부동산 규제 정책은 오히려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 공급을 더 줄이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교보증권은 역설적이지만 도심 공급 증가는 기존 주택 소유자의 사업성과 평가 이익 증가를 인정해줘야 가능하며 재건축 사업지의 사업성을 확대하면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이 유발되겠으나 공급 확대로 장기적으로는 가격 안정이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국 주택 수요를 맞추는 데 필요한 공급 수는 30만 세대 정도로 평가되는데 올해는 45만 세대가 공급돼 마치 공급 과잉으로 비칠 수 있다”며 “하지만 재건축 등으로 원래 있던 주택을 허무는 경우를 제외하면 실질 주택 공급은 30만 세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백 연구원은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서울의 경우에는 2015년 이후 4년 연속 누적 3만8864세대의 공급 부족을 기록 중”이라면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로 공급일정이 지연되고 초과이익 환수제 등의 여파로 일반 분양분 축소가 진행되고 있어 언제까지 공급 부족사태가 이어질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규제는 재건축 공급을 지연시키고 일반 분양 축소를 유발해 도심의 공급 부족을 고착화하고 있다”며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공급이 충분한 상황에서 수도권에 공급을 늘린다고 해서 서울 지역의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백 연구원은 “정부는 서울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하지만 공공임대 주택은 외곽지에 집중될 수밖에 없으며 도심 공급 부족에 따른 수요 대체재로는 작용하기 힘들다”면서 “서울 그린벨트는 특히 대개 극 외곽지로 교통·학군·인프라 등이 갖춰지지 않았는데 도심의 주택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공급을 늘리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