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일본 도쿄도와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일본 열도에 연일 폭염이 쏟아지는 가운데 2년 후 한여름에 열리는 도쿄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탓이다.
14일 마이니치신문은 도쿄올림픽은 한창 더위가 심한 2020년 7월24∼8월9일 개최되는데 이는 가을에는 미국 프로스포츠의 대형 이벤트가 많아서 개최 시기를 한여름으로 정한 것으로 이 때문에 도쿄도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대책마련에 분주하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국이나 유럽 지역 방송 프라임 시간에 맞춰 저녁 시간보다 더위가 심한 오전이나 한낮에 열리는 경기가 특히 많다. 일본 기상청의 최근 30년간 데이터를 보면 통상 이 시기의 더위는 개막식인 7월24일 30도를 넘어선 뒤 8월2일부터 폐막하는 같은 달 9일까지는 평균기온이 31.1도로 연중 가장 더운 날이 이어진다.
이 때문에 도쿄도는 전날 도내 지요다구 올림픽 마라톤 코스 주변 도로에서 도로에 물을 뿌린 뒤 얼마나 온도가 내려가는지 살펴보는 실험을 했다. 구멍이 뚫려 물을 뿌릴 수 있는 농작물용 호스를 120m 설치해 물을 분사했더니 기온이 4도 가량 내려가는 효과가 있었지만 어떤 지점에서는 물을 뿌리지 않은 곳의 기온이 오히려 더 낮기도 했다.
도쿄도는 이와 함께 양산을 덮은 지점의 기온을 측정하는 실험도 실시했지만 기대한 만큼 기온이 내려가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앞서 올림픽 주경기장 주변 도로에 햇빛을 반사해내는 도료를 바르거나 물이 증발할 때 발열 효과가 크도록 하는 특수 포장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보도를 통해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경우 경기장 밖에 시원한 물을 안개처럼 분무하는 장치(쿨링 미스트)를 설치하거나 경기장 밖에서 줄을 서는 사람들을 위해 대형 선풍기를 설치하는 등의 더위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도쿄도와 조직위원회의 이런 대책이 실제로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