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에 대해 유진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각각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2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8.1% 내리고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의 이익 성장세가 올해 4분기 이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경우 4분기는 3분기와 같은 환율 효과가 나타날 거라 기대하기 쉽지 않고 낸드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등으로 반도체와 IM(IT·모바일) 부문의 이익이 감소할 것이며 4분기 영업이익은 16조8000억원으로 3분기(영업이익 17조5000억원)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KB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KB증권은 LG이노텍을 포함한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1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늘고 영업이익은 7455억원으로 4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7814억원을 5% 하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과 금리 상승 추세 등을 고려하면 내년 연간 실적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반도체 투자 속도 조절과 학습효과 등을 고려하면 실적 둔화 정도는 소폭에 그쳐 내년 영업이익은 62조8000억원으로 올해보다 3%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사이클 논란이나 이익 모멘텀 둔화는 모두 새로운 변수가 아니고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로 인텔(11배)이나 TSMC(19배)보다 훨씬 낮아 주가의 하방 경직성은 있다”면서 “다만 G2의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 컴퓨팅 관련 부정적 뉴스 흐름 등은 불안요소”라고 지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HE(홈엔터테인먼트)와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부문이 패널가격 상승과 신흥국 매출감소에도 양호한 수익을 달성한 반면 MC(스마트폰) 부문은 마케팅 비용증가와 판매부진 등의 영향으로 2015년 2분기 이후 약 3년간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부문별 영업손익은 H&A 4034억원, HE 3880억원, MC -1630억원, VC(자동차부품) -479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7만원 내외 주가는 뚜렷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