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쌍용건설(회장 김석준)이 국내 가구 업체로부터 약 20억원에 가까운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으로 피소됐던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수년 동안 단 한 번의 재판도 열리지 않은 채 재판부만 여러 차례 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유명가구업체 지메틱(Siematic)社의 국내 수입판매회사인 ‘(주)리빙지코’가 쌍용건설을 상대로 19억5600만원 상당의 손배소를 제기했다.
해당 소송은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았다가 공사가 중단됐던 서울 강북구 우이동 소재 ‘파인트리콘도 시공 당시 가구 납품 계약을 둘러싼 분쟁이 원인이다.
우이동 파인트리콘도 현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이던 지난 2009년 ㈜더파인트리가 시행을 맡아 콘도개발 사업을 진행하다 각종 특혜 의혹과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사가 중단됐던 곳이다.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지급보증에 나섰지만 업황 및 사업부진, 유동성 위기,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 등 대내외적 악재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계기가 되기도 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시행사가 부도난 현장에다 회사에서도 손실을 많이 본 곳이고, 소송을 제기한 가구회사는 당시 가구를 납품하면서 납품원가를 다 받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래전에 일이라 잘 더 자세히 기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빙지코 관계자는 “계약된 기간에 맞춰 납품하려고 가구를 해외에서 들여왔는데, 마침 공사가 중단되는 바람에 오랜 기간 설치도 못하고 가구를 다른 곳에 옮겨 보관해야 했다”며 “가구 특성상 습도를 조절하는 등 보관이 까다롭다보니 회사가 비용을 추가로 부담했다”고 말했다.
본지 확인 결과 양측의 소송은 4~5년 전쯤 제기된 것으로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재판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 그 사이 가구업체의 피해 금액 파악 등 양측의 조정 국면 분위기도 있었지만 몇 차례 재판부가 바뀌는 등 우여 곡절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공사가 오랫 동안 중단됐던 파인트리콘도 현장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역균형발전 정책 구상’을 발표하면서 사업 정상화에 돌입하게 됐다. 공사 중단 6년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