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9일(현지시간) 발표 내용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일는 진단이 나왔다.
20일 유진투자증권은 이 같은 진단을 내놓고 전날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유틸리티·부동산투자신탁(REIT) 등 방어적인 섹터만 그나마 선방했고 반도체와 은행, 자본재 등 섹터가 부진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당분간 배당을 비롯한 방어적인 섹터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점도표상 내년 금리 인상 기대가 예상대로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아지긴 했지만 삭제될 것으로 보았던 ‘추가적인 점진적인 금리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 문구가 여전히 포함됐으며 일부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등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이 이미 주가가 낮아진 상태에서 추가로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시장은 이번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미국 경기 둔화를 가속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허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속도를 내면서 지난 9월 이후 미국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력이 예전보다 긴축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당분간 높은 변동성으로 이런 환경이 연말·연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미국 주식시장에서 매수 공백이 커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행히 국내증시는 지난 6월과 10월의 주가 급락으로 이미 상당한 조정을 먼저 거쳤으며 최근 미국 증시 조정 양상에 비해서는 선방하고 있다”며 “하지만 연말까지 미국 주식시장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조짐을 찾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코스피 반등도 더디거나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내년 인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한 미국의 FOMC 결정을 두고 “예상외의 결과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저희가 늘 강조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상화 속도는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 늘 통화정책에 고려한다”면서도 “꼭 금리가 얼마 이상 벌어지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시장 평가를 보면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경로는 생각보다 도비시(통화 완화 선호)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미국 연준이 경제지표를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경제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며 내년 금리 인상 경로가 그대로 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진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 수 있어 각국 통화정책 운용에 약간 여유가 생길 수 있다”면서 “내년 8번의 FOMC를 관심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